[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KB국민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더 케이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KB국민은행과 한국IBM의 밀월설을 제기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이 해명에 나섰으나, 티맥스가 19일 재반박에 나서며 사태가 꼬이고 있다.

티맥스에 따르면 지난 10월17일 SK C&C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더 케이 프로젝트 상품서비스계 고도화 및 마케팅 허브, 비대면 재구축’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SK C&C가 제안하지 않은 제품인 한국IBM의 미들웨어 웹스피어가 추가 검토되며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이 외산 IT 기업에게 무작정 유리한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검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 티맥스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티맥스

KB국민은행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SK C&C가 제안하지 않은 제품이 검토됐다는 부분에서는 '가격경쟁 등을 통해 선정된 제품을 포함한다'는 것이 제안요청서에 있다는 주장이다. 티맥스 배제도 계약의 범위에 있다는 논리다. SK C&C가 제안한 국산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이유없이 배제됐다는 주장과 티맥스가 기술검증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누락됐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IT임원과 한국IBM 임원이 동반 해외출장에 나섰다는 의혹에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KB국민은행의 해명이 나오자 티맥스도 재반격에 나섰다. 티맥스는 19일 "가격 경쟁 등을 통해 선정된 제품을 포함한다."는 제안 요청서 내용에 따라 SK C&C가 제안하지 않은 품목 또한 추가로 검토할 수 있으며, KB국민은행은 다자간 경쟁을 통해 최적의 제품선정을 위해 우선협상 대상자인 SK C&C와 합의하에 제안 외 제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설명에 대해 "SK C&C가 제안한 복수 제품에 대해 견적 요청 등 모든 과정은 KB국민은행에서 직접 주도해 선정했으며, 그 결과에 대해 SK C&C에 통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IBM 등 외산 업체 제품의 '갑툭튀' 논란에 대해서는 "제안한 복수 제품들에 대한 기술 검증은 KB국민은행 내 비공식적으로 한국IBM 제품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한 2018년 12월 6일 KB국민은행이 요청한 가격 경쟁에는 한국IBM만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기술검증에 대해 티맥스는 "의도적인 우리 제품 폄하"라고 맞섰다. 더 케이 프로젝트의 국산 소프트웨어가 50%가 된다는 KB국민은행의 주장에 대해서는 "KB국민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인프라 SW가 대부분 외산 SW로 운영 중이며, 금번 ‘더 케이 프로젝트’에서도 인프라 SW는 모두 한국IBM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는 해외 동반 출장에 대해서는 "티맥스는 KB국민은행과 한국IBM의 모든 해외출장 일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KB국민은행에서 밝혔듯이 인도 구르가온 지점 개설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IBM R&D 혁신센터를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다. 해외출장 일정에 IBM 센터를 방문했다면 동반 해외 출장으로 충분히 의심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