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8일(현지시각) 최근 가파른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로 강한 반등을 시도했지만, 유가 급락에 상승 폭을 대거 줄인 채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82.66포인트) 상승 2만3592.9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01%(0.22포인트) 오른  2546.1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45%(30.18포인트)상승한 6783.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6개가 상승세를 보였다. 재량소비재(1.03%), 산업(0.58%), 소재(0.56%), 부동산(0.95%). 기술(0.8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2%)은 상승했다. 필수소비재(-1.17%), 에너지(-2.35%), 금융(-0.48%), 헬스(-0.80%), 유틸리티(-0.64%)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경기에 민감한 보잉은 배당금 확대 계획에 3.77% 올랐다. 또  최근 큰 폭 하락했던 기술주는 반등했다. 인텔 1,40%, 애플 1.30%, 마이크로소프트 1.05% 상승했다. 애플을 포함한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도 모두 상승했다. 페이스북 2,48%, 넷플릭스 3,10%, 아마존 2,01%, 아마존 1,73%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에 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셰브런 2,41%, 엑손모빌 2,76%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심리에 다우지수는 장 초반 334포인트 가량 올랐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세가 빨라지면서 오후에는 하락 반전했으며,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장중 2,528.71로 장중 연저점을 이틀 연속 경신하기도 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이번 달 들어 7.5% 이상 내렸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0년 5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이 예상된다.

공급 과잉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따른 수요 감소가 기저에 깔려 최근 증시를 짓누르는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도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심리는 살아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은 이번 달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는 19일에 발표된다.

중국과 유럽 등 경제 지표 둔화로 커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월간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가운데 53%가 내년 글로벌 성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전망이다.

전날 제조업 등의 지표 부진과 달리,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변동성이 큰 지표인 탓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3.2%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0.7% 감소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과매도에 따른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조엘 클리나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확실한 베팅을 꺼릴 것"이라면서 "적은 거래량에서도 이미 이런 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과매도에 따른 단기 반등에 대비하고 있으며 그 이상은 아니다"면서 "올해 의미 있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