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우리에겐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다만 상상의 나래를 펼칠 뿐이다. 그런데 상상 속 아이디어를 모아놓은 특허를 들여다보면 미래 기술을 점쳐볼 수 있다. 상상이 모두 현실이 되지 않듯 모든 특허가 상용화되는 건 아니지만 기업들이 미래형 디바이스를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는지 또렷이 볼 수 있는 데엔 특허만한 창이 없다. 이번 주 UK 도메인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이 보유한 특허가 13만8천 개가 넘고 애플 역시 2만여 개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한다. 그중 최근 뜨거운 감자로 다뤄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를 모았다.

 

삼성전자, 지문 인식되는 갤럭시 워치 만드나?

▲ 삼성전자가 스마트 워치 디스플레이용 지문 인식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출처=미국 특허청

지난 4일(현지시각)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 워치 디스플레이용 지문 인식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특허 내용에 따르면 스마트 워치 화면 아래에 카메라와 지문&홍채 인식 센서가 내장돼 있다. 특히 지문 인식과 관련한 내용은 내년 갤럭시 S10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문 인식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해당 특허를 토대로 외신 등은 갤럭시 S10에 이어 ‘갤럭시 워치 차기작에 지문 인식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게 아니냐’며 기대감을 높였다. 만약 지문 인식이 가능한 갤럭시 워치가 탄생한다면, 스마트폰 없이 갤럭시 워치 자체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게 돼 웨어러블 전자 결제 기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의 베젤 없는 스마트폰?

▲ 삼성디스플레이가 WIPO에 제출한 베젤 없는 스마트폰 특허 디자인. 출처=WIPO

4일(현지시각) 렛츠고디지털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세계지재권기구(WIPO)에 베젤 없는 스마트폰 디자인을 특허 신청했다. 특이한 점은 삼성이 이례적으로 도안뿐만 아니라 제품 사진을 첨부했다는 것이다. 삼성이 제출한 사진을 보면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의 전면은 물론이고 측면과 하단까지 모두 덮고 있어 베젤이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다. 특허 문서에 명시돼있진 않지만 사진으로 유추해볼 때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를 포함한 각종 장치가 디스플레이 아래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고 충전과 이어폰 연결을 위한 구멍도 보이지 않아 무선 충전과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생체 인식 가능한 에어팟 내놓을까?

▲ 생체 인식 센서와 좌우 호환 기능을 탑재한 애플의 새로운 이어폰 기술 특허. 출처=미국 특허청

애플이 이어폰과 관련한 새로운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신청해 최근 승인된 애플의 이어폰 관련 특허의 핵심은 ‘생체 인식 기술’과 ‘좌우 호환’이다. 좌우가 정해져 있던 기존 에어팟과 달리 특허 속 이어폰은 왼쪽과 오른쪽을 바꿔 착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착용한 위치에 따라 이어폰이 스스로 오디오 방향과 동작을 결정한다. 또한 둘 중 하나의 이어폰엔 생체 인식 센서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심박수 혹은 체온을 측정해 사용자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심박수나 체온을 재려면 이어폰이 귓속 피부와 밀착되어야 하는데, 특허 내용에 따르면 이어폰 착용 시 고무가 귓속에서 팽창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얼굴도, 지문도 알아보는 아이폰?

▲ 애플이 하나의 단말기에서 페이스 ID와 터치 ID가 모두 가능한 기술 특허를 내놓았다. 출처=페이턴트리 애플

애플이 하나의 아이폰에 안면 인식 센서와 지문 인식 센서를 모두 탑재하는 특허를 취득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각) 페이턴트리 애플이 보도했다. 특허 내용 중 애플은 “안면, 홍채, 지문과 같은 생체 인증은 편리하고 효율적이지만 특정 방식만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단말기에 다양한 생체 인증 방식을 도입한 이번 특허는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료된다. 애플의 특허가 만일 상용화된다면, 페이스 ID와 터치 ID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이 탄생할 전망이다. 아이폰이 이따금씩 내 얼굴을 못 알아볼 때 짜증 내지 말고 손가락을 가만히 가져다 대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