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출처=부동산114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한파와 연말 비수기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한데다 거래가 없다 보니 매매가격 움직임 자체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5주째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한 주전에 이어 다시 0.01%p 줄었다. 11월 이후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던 강동, 송파구의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재건축 시장은 -0.06%로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재 강남4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150조7298억원이다. 서울 재건축값이 하락세로 전환되기 직전인 10월 말 151조8001억원에서 한 달 반 사이 1조703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 매매가격도 각각 0.02%, 0.01%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이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로 2주 연속 하락했고 신도시(-0.07%)와 경기·인천(-0.04%)은 낙폭이 더 확대됐다. 흑석뉴타운 입주가 몰린 서울 동작구를 비롯해 경기도에서는 위례신도시나 과천, 광명 등 강남권 인접 지역 전세금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출처=부동산114

구체적으로 매매시장의 경우 서울은 ▲영등포(-0.08%) ▲송파(-0.06%) ▲강동(-0.05%) ▲강남(-0.04%) ▲서초(-0.04%) ▲노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영등포는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여의도동 은하 아파트가 2500만원 떨어졌다. 주간 0.1% 이상 하락했던 송파와 강동은 금주 낙폭이 다소 줄었다.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어렵다 보니 매도자들도 일부 관망세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송파 잠실동 주공5단지, 강동 둔촌주공4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성북(0.04%) ▲중랑(0.02%) ▲마포(0.02%) ▲금천(0.02%) ▲구로(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적어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가 750만원~1000만원 올랐고 마포는 신공덕동 래미안1차가 1500만원 상승했다.

▲ 신도시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출처=부동산114

신도시는 ▲위례(-0.24%) ▲분당(-0.03%)이 하락했다. 특히, 위례는 인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미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수요가 분산되면서 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위례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2500만원 하락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가 1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김포한강(0.11%) ▲광교(0.04%) ▲중동(0.03%) 등은 올랐다. 김포한강은 운양동 구래역화성파크드림 500만원 올랐다.

▲ 경기, 인천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출처=부동산114

경기·인천은 ▲과천(-0.14%) ▲광명(-0.13%) ▲파주(-0.07%) ▲평택(-0.06%) ▲양주(-0.05%)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은 그간 눈치 보던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원문동과 별양동 일대 래미안슈르가 면적별로 500만원~1000만원씩 빠졌다. 광명은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1000만원 떨어졌다.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

▲ 서울 주요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출처=부동산114

전세시장은 서울지역의 경우 ▲동작(-0.27%) ▲용산(-0.15%) ▲중구(-0.07%) ▲서초(-0.05%) ▲강동(-0.04%) 등이 하락했다. 동작은 아크로리버하임, 롯데캐슬에듀포레 등 흑석뉴타운 내 신규 아파트 입주로 전세매물이 증가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상도동 두산위브트레지움2차 전세금이 2500만원 떨어졌다. 용산은 신계동 e편한세상이 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한편 ▲양천(0.05%)과 ▲도봉(0.05%)은 전세가격이 올랐다. 양천은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학군 수요가 움직이는 가운데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세가격이 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39%) ▲동탄(-0.28%) ▲산본(-0.09%) ▲판교(-0.04%) ▲분당(-0.02%) 등이 하락했다. 위례는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가격도 낙폭이 확대됐다.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000만원 떨어졌다. 동탄은 청계동 센트럴푸르지오, 반송동 동탄솔빛마을쌍용예가 등의 전세시세가 1000만원씩 내렸다.

경기·인천은 ▲과천(-0.34%) ▲광명(-0.34%) ▲고양(-0.11%) ▲안산(-0.10%) ▲안양(-0.10%) ▲하남(-0.10%) ▲군포(-0.08%) 등의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과천은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세금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1,000만원 떨어졌다. 고양은 저렴한 전세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다.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 2, 3, 4단지가 최대 1000만원씩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숨죽인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수요자들이 대부분 매수시점을 미루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면서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어렵다 보니 매도자들도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엿보이고 있어 단기 급락 가능성보다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재료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