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MG손해보험은 올 3분기 RBC(지급여력)비율이 전체 보험회사 중 유일하게 미달한 것으로 기록됐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9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공개하며 MG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MG손해보험의 올 3분기 RBC비율은 86.%로 전 분기인 6월 말 82.4%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는 것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앞서 MG손해보험은 지난 5월 15일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따라서 올해 9월 30일까지 RBC비율 100%를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고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MG손보는 유상증자 미이행으로 지난 10월 15일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고 말았다.

MG손보를 제외한 보험사들은 RBC비율이 양호한 상황이다.

다만 농협생명과 DGB생명, DB생명, 라이나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흥국화재, 농협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코리안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AIG손해보험, 제너럴리, 스코리, 아시아캐피탈리, 알리안츠글로벌 등 15개 보험사는 전 분기 대비 3분기 RBC비율이 하락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생명보험사 중 라이나생명과 DGB생명은 전 분기 대비 RBC비율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은 올 3분기 RBC비율이 294.1%로 전 분기 321.1% 대비 27.1%포인트 하락했다.

DGB생명은 올 3분기 RBC비율이 179.3%로 전 분기 191.3% 대비 12.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알리안츠글로벌, 제너럴리, 스코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의 RBC비율이 전 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들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전 분기 대비 각각 알리안츠글로벌 94.4%포인트, 제너럴리 35.7%포인트, 스코리 23.8%포인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18.6%포인트, AIG손해보험 16.6%포인트, 농협손해보험 1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보험사의 RBC비율을 살펴보면 261.9%로 전 분기 대비 8.4%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사는 272.0%로 전 분기 263.3% 대비 8.7%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42.8%로 전 분기 234.8% 대비 8.0%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말한다.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크스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증가한 데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시현 등으로 가용자본이 증가했다"면서 "운용자산과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과 보험위험액이 증가하면서 요구자본도 증가해 RBC비율에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3분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의 경우는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