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중국발 경제지표 둔화로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물론, 금과 유가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와 유럽증시까지 일제히 하락하면서 뉴욕 주식시장마저 곤두박질 쳤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무려 2.02%(496.87포인트) 하락한 2만4100.5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보다 1.91%(50.59포인트) 내린 2599.9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보다 2.26%(159.67포인트) 하락한 6910.66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 이번 주 1.18%, S&P500 지수는 1.26%, 나스닥은 0.84%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급락으로 지난 10월 3일 고점과 비교해 10%나 떨어졌다. 이에 지난 2016년 3월 이후 3대 지수가 모두 조정장에 돌입한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헬스(-3.37%), 기술(-2.48%), 에너지(-2.38%), 재량소비재(-1.97%), 필수소비재(-1.91%), 산업(-1.44%), 커뮤니케이션서비스(-1.02%), 금융(-1.02%), 소재(-0.82%), 유틸리티(-0.26%), 부동산(-0.21%) 등 전 업종이 떨어졌다.

헬쓰케어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존슨 앤 존슨 파장 보도가 문제였다. 존슨 앤 존슨이 베이비 파우더에 석면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0.4%나 폭락했다. 코스트코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8.59% 떨어졌다. 스타벅스는 중국 비즈니스 확장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2.35% 하락했다. 어도비는 실망스런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7.29% 밀렸다. 애플은 시장에서 내년 아이폰 출하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3.2% 떨어졌다.

뉴욕 주식시장은 산타랠리 기대감을 져버리고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하락하면서 시장 우려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15년여 만에 최저 수준 증가폭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8%에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5.4%로 예상치인 5.9%보다 훨씬 낮았다.

유로존의 경지지표도 부진했다.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으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PMI 전망을 52.7로 당초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 지표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11월 소매 판매가 0.2% 상승해 투자자들의 전망치인 0.1%를 웃돌았고, 같은 기간 산업생산이 0.6% 상승해 시장 기대치와 일치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뒤집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 등 투자자들이 인내하고 있던 악재를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는 양상이 경기지표 부진에서 드러났다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4.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75% 상승한 21.6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