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22일은 동지(冬至)로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팥죽이라는 말이 흔히 쓰일 정도로 동지에는 팥죽을 먹는 것이 오래도록 관습이 되어 왔다. 찹쌀로 빚은 동그란 새알심을 넣어 먹는 동지팥죽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팥 맛으로 많은 이에게 환영받는다. 팥 특유의 쌉싸래한 맛과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맛이 없다고 포기하기에는 팥이 지닌 효과와 효능이 너무 뛰어나다. 열량이 낮고 이뇨작용을 하는 팥은 몸의 부기를 빼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등 여러 모로 몸에 좋다. 팥죽 외에도 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을 <이코노믹리뷰>가 정리했다.

 

◆ 붕어빵

겨울이 되면 길거리에서 풍기는 붕어빵 냄새만큼 유혹적인 것도 없다. 뜨거울 때 호호 불며 한 입씩 베어 먹는 재미가 일품인 붕어빵의 바삭한 속에는 달콤한 팥앙금이 들어 있다. 길에서 파는 붕어빵을 살 수 없다 해도 걱정할 것 없다. 슈퍼마켓에서도 붕어빵 과자를 만나볼 수 있으며, 아이스크림 형태로 된 붕어빵도 있다. 아이스크림 붕어빵에도 달달한 팥앙금이 들어있음은 물론이다.

 

◆ 팥빙수

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팥빙수 한 번 먹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소한 얼음과 팥앙금을 올려 함께 떠먹는 팥빙수는 여름철의 대표 간식 중 하나다. 추운 날씨에 어떻게 팥빙수를 즐기느냐고? 의외로 ‘추운 날 먹는 팥빙수가 더 맛있다’며 겨울에 더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날씨가 춥다고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 것이 아니듯이, 추위와 관계 없이 팥을 입에 넣기 위해서라면 한 번쯤 팥빙수를 선택해보자.

 

◆ 호빵

호호 불어 먹는 호빵의 속재료들은 야채, 피자, 감동란, 꿀씨앗 등 다양하지만 전통의 속재료 단팥, 즉 팥을 넘어설 수는 없다.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하나 꺼내 사먹을 수 있는 단팥호빵으로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다. 호빵의 가운데를 반으로 잘라 친구와 함께 나눠 먹는 맛도 정겨우며, 긴 겨울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간식으로도 딱이다.

 

◆ 호두과자

천안의 명물이라고 불리는 호두과자 안에 팥앙금이 들어 있다. 고소한 호두와 팥을 안에 넣고 구운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단골 메뉴다. 지방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왔을 때도 불특정 다수에게 선물하기 좋은 품목이며, 그만큼 남녀노소 모두가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간식이다.

 

◆ 팥양갱

▲ 출처=이미지투데이

밤, 고구마, 단호박 등의 다양한 재료로 만든 양갱이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맛은 역시 팥양갱이다. 어르신들이 즐겨 먹는 간식이라고 해서 다소 오래된 옛날과자 취급을 받기는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기에 적합한 것 중 하나가 팥양갱이다. 달콤한 양갱 한 입과 차 한 잔이면 매서운 겨울 바람이 무섭지 않게 된다.

 

◆ 팥 아이스크림

▲ 출처=이미지투데이

한결같은 취향을 지닌 이들이 있다. 동네 편의점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한가득 털어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나눠줄 때마다, 똑같은 ‘맛’을 집는 사람들. 팥 아이스크림은 이들을 구별할 수 있는 특별한 기준 중 하나다. ‘아이스’로 즐기는 팥 맛은 팥이 본래 지닌 찬 성질을 더욱 극대화해 더욱 맛있게 해준다. 오늘도 아이스크림 ‘맛’을 뭘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팥으로 즐겨보자.

 

◆ 팥차

▲ 출처=이미지투데이

앞에 등장한 음식들은 모두 팥에 설탕을 첨가해 달게 만든 것들이다. 반면 체중 관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팥을 차로 끓여 마시며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가 있다. 팥에 함유된 비타민 B1은 식욕을 떨어트려주고 사포닌이 이뇨작용을 도와 몸 속의 독소를 배출한다. 식사 전에 한 잔씩 팥차를 마시면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팥밥

▲ 출처=이미지투데이

팥을 먹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쌀 위에 팥을 올려 밥을 해먹는 것이 있다. 이때 팥 그대로 쌀에 넣지 말고, 한 번 삶아내고 물을 따라버린 다음 두 번째로 삶은 팥을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로 삶은 팥물은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으면 좋으며 팥에 소금도 살짝 첨가하면 더욱 맛있다.

 

◆ 오메기떡

▲ 출처=이미지투데이

벼농사를 짓기 어려운 제주도 지역에서 차조 가루를 이용해서 만들어 먹었던 떡이다. 차조가루로 빚은 반죽 겉면에 콩이나 팥고물을 묻혀서 만든다. 차조의 고소함, 콩과 팥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져 제주도의 명물 중 하나가 됐다.

 

◆ 팥칼국수

▲ 출처=이미지투데이

칼국수 면을 팥 물에 넣어 끓인 팥칼국수는 보통 칼국수와 다른, 별미다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팥죽처럼 걸쭉한 국물 속 팥칼국수를 먹으면 몸도 개운하고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죽은 식사를 대신할 수 없다’는 소신을 지닌 이라도, 팥과 식사를 함께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