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도봉구에 위치한 창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창동이라는 이름의 한자를 살펴보면 倉洞 창고라는 뜻으로, 이는 조선시대에 양곡창고가 있던 것에서 유래했다.

특히 이곳은 신석기시대부터 마을로 형성된 지역이다. 창동에서는 쌍문동과 함께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토기, 석기, 간석기 등의 유물이 광복 전 일본인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풍수를 보는 필자의 관점에서는 이곳이 조선시대 창고로 그리고 신석기시대부터 마을로 형성된 것에 이유가 있다. 지리적 모습부터 살펴보자.

창동은 동쪽으로는 상계동, 서쪽으로는 쌍문동, 남쪽으로는 번동, 북쪽으로는 방학동과 접해있다.

특히 서쪽으로는 북한산, 서북쪽으론 도봉산, 동북쪽으로는 수락산, 동쪽으론 불암산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초안산이 있다. 즉 사방이 기운이 산세가 험하고 강한 산이다.

도시개발이 이루어진 현시대에서 이러한데 과거엔 얼마나 험하고 그 산의 기운이 강했을지 짐작이 간다. 산세를 보는 방법으로 형세론과 형국론이 있다. 간룡법으로 보더라도 이곳의 형세는 구불구불 용이 기어가는 모습을 사방에서 볼 수 있으며 그곳이 모여 창동을 에워싸고 있다.

특히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의정부라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이다. 과거엔 명당이 분명했고 도시개발이 이루어진 지금도 지역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창동은 중랑천이 지나가는데, 이 중랑천이 사룡(死龍) 즉 죽은 뱀의 모습이 아닌 좀 더 한강처럼 살아 움직이는 용과 같았다면 이 터는 단연코 도시풍수에 중요한 명당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 도시재생 사업으로 진행되는 강북개발의 중요한 지점으로 창동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변이 힘이 센 산으로 둘러싸인 점 그리고 좋은 산의 기운이 모여 평지를 이룬 점은 도시풍수에서 중요하다.

창동이 저평가된 이유 중 하나는 교통문제라 생각한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에 상당한 체증이 발생한다. 현재 지하철 노선이 많아지긴 했지만, 강북 그리고 의정부까지의 유동인구를 감당하기엔 도로가 미흡하다.

서울 중심이라는 기준을 광화문 그리고 강남 지역으로 두면 상당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집중된 인구분산을 목적으로 개발하기에 좋은 터가 창동이다. 그리고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들어서게 된다면 서울 강북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지역이라 판단한다.

현재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 중인 박원순 시장의 행보를 보더라도 창동은 분명 의미 있는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동은 주변 산을 기준으로 보면 가운데 위치한 중심지역이나 그에 걸맞은 도시기능에 필요한 산업시설물이나 국가기관이 없고 교육 인프라가 약하다. 교육 부분에 있어서는 인접지역에 상계동이 있지만 중랑천을 건너야 하며 거리감이 있다. 그리고 대학이 없으며 주거밀집지역인 것에 비해 학군이 덜 발달했다.

그러나 서울이면서도 인근에 명산을 접하기 쉽고 동네 자체는 평소 차량의 통행이 심하지 않다. 이 지역은 창동이라는 이름처럼 창고의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없다. 이케아 같은 랜드마크가 이곳에 들어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서울시내에서 자연을 접하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이곳은 진정한 명당의 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현재 창동엔 교통과 관련해 큰 호재가 있다. 바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했다는 사실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도 “도봉구를 공연문화 중심지이자 뮤직시티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조기 건립 등을 통해 창동을 동북권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길이라는 현재 도시적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다.

신석기부터 시작된 마을의 오랜 역사와 조선시대 작명된 창고 그리고 도시풍수적 명당의 가치가 동반되어 발전된 지역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