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내년에는 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이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반적인 국내 산업환경이 비우호적이며,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산업별 산업 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산업위험 보고서를 발표한 42개 산업 중 올해보다 산업환경이 개선되는 업종은 전무하다고 13일 발표했다. 11개 산업의 업황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며 나머지 31개 산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황이 저하될 것으로 판단되는 11개 산업은 증권, 신용카드, 석유화학, 디스플레이패널, 종합건설, 주류, 시멘트, 부동산신탁, 할부리스, 주택건설, 대부업이다.

다음 해 산업환경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 업종은 정유와 메모리반도체 2개뿐이며, ‘불리’할 것으로 진단받은 업종이 15개에 이른다. 이중  소매유통, 자동차, 자동차부품, 외식, 디스플레이패널, 조선업 등 6개 산업의 신용등급 방향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산업은 산업전망이 불리하고, 신용등급 방향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양호한 성장세에도 미국,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완성차의 경우 시장성장 둔화에 따른 수급구조 악화와 차세대 자동차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부담 증가, 환경규제 강화 등 수익성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산업환경이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산업의업황도 불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디스플레이패널 산업도 전방제품의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공급과잉 지속, 경쟁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출하량 증가로 불리한 수급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패널가격 하락에 따라 패널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다음 해 산업환경이 저하되고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등급 방향성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받았다.

▲ 1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 2019 산업위험 포럼에서 기태훈 평가 QC실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승현기자

나신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설비추자와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수출 호조와 소폭 회복된 민간소비가 지지해 2.7%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간 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설비투자가 정체돼 건설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2019 경제성장률은 올해대비 낮은 2.5%수준으로 전망했다.

기태훈 평가 QC실장은 “다음해 전반적인 국내 산업 환경은 비우호적일 것”이라면서 “정부 재정정책의 확장 수준, 글로벌 무역분쟁의 강도, 국내외 금리인상 속도, 부동산가격의 변동성 등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