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라증권이 내년 금융시장을 놀라게 할 9대 그레이 스완을 발표하고, 긴축 통화 정책과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가장 간과해서는 안 될 쇼크로 주식시장의 대요동을 꼽았다.   출처= BusinessLIV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2018년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놀라운 일로 가득 찬 한 해였다. 특히 1년 전 전 세계 선진국 개도국 가릴 것 없이 동시다발적인 경제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위험 자산을 급격히 늘린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통화정책, 미중 간 무역전쟁, 그리고 최근 유럽, 중국, 일본에서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에서 잇따라 나타나는 신음 소리, 나 홀로 질주하던 미국 경제마저 둔화될 것이라는 징후 등 여러 요인들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재미를 본 위험 자산은 거의 없었으며, 특히 신흥시장의 위험 자산도 신통치 못했다. 확실히 2018년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각본대로 되지 못한 해였다. 이제 올해의 경험을 뒤로하고 투자자들은 2019년에는 어떤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과연 누가 그 답을 알 수 있을까. 그러나 노무라 증권은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노무라가 내년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그레이 스완’(Grey Swan) 9개 항목을 발표했다.

그레이 스완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리스크 상시체계를 말하는 용어로, 나심 탈레브 뉴욕대 교수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묘사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블랙 스완’(Black Swan)이란 말에서 따 온 용어다.

노무라는 “2018년에 유일한 블랙 스완은 6월에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한, 2017년 말까지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이어 “그 외에 2018년에 일어난 초대형 사건으로, 신흥시장 외환거래(EMFX)의 폭락,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변동성 지수(VIX)의 급상승, 주식 시장의 투매 현상 등을 들 수 있는데, 그런 사건들이 그레이 스완이었다. 그런 리스크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경고하고 강조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극단적인 방식으로 구체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그러한 그레이 스완들은 대개 위험 스펙트럼을 벗어난 자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노무라는 내년도 그레이 스완에는 그런 극단적인 시장 움직임을 더욱 부추기거나 아니면 반전시킬 수 있는 사건을 모두 포함했다. 다음은 노무라가 예측하는 2019년 9가지 그레이 스완이다(순서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쇼크 1: 포퓰리즘의 종식
쇼크 2: 유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폭락
쇼크 3: 주식시장 대지진
쇼크 4: 이탈리아의 부활
쇼크 5: 신흥시장 디플레이션
쇼크 6: 중국 위안화 회복
쇼크 7: 글로벌 경제성장
쇼크 8: 유로존 침체
쇼크 9: 인플레이션 폭발

이 모든 쇼크가 개별적으로 금융 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크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심연으로부터 겨우 회복한 자산들이 대부분 올해 어땠는지를 감안하면, 긴축 통화 정책과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이 시기에 사람들이 가장 간과해서는 안 될 쇼크는 3번, 주식시장의 대요동이다.

노무라는 “최근 몇 달 동안 시장과 세계 경제에 나타난 광범위한 현상을 보면, 2019년 시장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노무라는 “올해 VIX의 상승, EMFX의 붕괴, 무역전쟁, 이탈리아의 부활, 브렉시트,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등이 있었지만, 그것은 ‘작은 지진’에 불과했다. 그런 ‘작은 지진’이 2019년에 발생할 ‘대지진’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또 “올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기준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약간의 시장 조정이 일어나도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고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특히 ‘대지진’ 발생의 예상 원인으로 미국의 주가 거품, 이탈리아의 재정 위험, 중국의 엄청난 민간 부채를 꼽았다.

노무라는 “미국 주가 거품이 터지고, 이탈리아 리스크가 온 유럽에 전염되고, 중국의 채무불이행이 일어난다면 시장에 대지진이 일어날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그러한 환경에서는 현금 보유가 최선책이 될 것이며, 위험 자산 시장은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엔화 같은 안전한 피난 통화가 그나마 피해가 없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