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2일(현지시각)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華爲)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당국의 요청에 의해 캐나다 법원에 체포된 사태에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과 관련, 긍정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153.03포인트) 상승 2만4527.2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54%(14.29포인트) 오른  2651.0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95%(66.48포인트) 상승한 7098.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8개가 상승세를 보였다. 재량소비재(1.05%), 소재(0.95%), 헬스(0.8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82%), 기술(0.79%), 산업(0.54%), 금융(0.44%), 에너지(0.32%)가 상승했다. 부동산(-1.89%), 유틸리티(-0.58%), 필수소비재(-0.16%)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1.70%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1.24% 올랐다. 애플과 넷플릭스는 각각 0.28%, 3.60%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1.14% 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0.48% 상승했다. AMD와 마이크론(Micron)은 각각 2.50%, 2.3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45% 상승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1.51% 하락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2.85%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과 캐터필러는  각각 1.48% 1.73% 상승했다.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 0.65% 올랐다. 씨티그룹은 0.43% 하락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 AIG)는 2.98%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41% 올랐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1.04%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1.90% 올랐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 주가는 0.34% 상승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오로라캐너비스(AuroraCannabis)는 3.20% 올랐지만, 틸레이(Tilray)는 10.19% 급락했다.

의류 기업인 언더아머(Under Armour)는 향후 지침을 발표한 후 8.9% 하락했다.

텐센트(Tencent)의 음악 엔터테인먼트 그룹 TME는 미국 상장 거래 첫날 7.7% 상승했다. 이 기업은 초기 공모가 가격을 최저가로 책정했고 약 11억달러를 모금했다.

건설장비 대여기업인 유나이티드 렌탈(United Rentals)는 내년 전망을 발표한 후 6.3% 급등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 화웨이 CFO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에 관여하겠다”고 말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멍완저우 CFO는 보석으로 석방됐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40%에서 15%로 낮출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의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이 6개월만에 미국산 대두(메주콩)을 대량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달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과 관련한 소식에 따라 단기적으로 낙관론이 있을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지켜볼 것으로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장 중 변동성은 뉴스 헤드라인이 주도하는 것”이라면서 “무역과 연방준비제도(Fed), 침체 공포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고민할 이유를 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 전략가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반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면서 8개월래 가장 낮은 물가 상승 추이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본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세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