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치가 시장 예상치 보다 낮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고, 리비아 유전이 무장단체로부터 공격 받아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겨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1.0%(0.50달러) 내린 배럴당 51.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1%(0.5달러) 하락한 배럴당 60.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했음에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20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00만배럴 감소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원유재고는 4억4200만배럴로 5년 평균치를 약 7% 웃돌았다.

EIA는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앞서 각각 180만배럴, 1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로 불리는 산유국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비OPEC 산유국이 이달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하루 12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OPEC은 지난달 하루 원유생산량이 하루 평균 1만1000배럴 감소한 32만9700배럴이라고 발표했다.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은 전월대비 하루 평균 37만7000배럴 증가한 1101만배럴로 증가했다.

리비아 최대 원유생산시설 엘 샤라라 유전이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 공급이 중단된 것도 국제유가를 지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루 약 40만배럴의 기름이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합의가 균형을 이루는데 필요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합의된 생산량 감축만으로는 유가의 지속적이고 즉각적인 회복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시장 반응이 별로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원유 수요 약세는 지속해서 유가를 낮출 것”이라면서 “최근에 미국의 총 가스수요가 이미 감소함에 따라, 단기 전망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에 비해 10개 감소한 877개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