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동제약 본사 전경.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이소라 기자] 광동제약이 정통 식품 기업들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 광동제약은 최근 식품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며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진출, 식음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가정간편식 브랜드 '광동약선'을 출시했다. 광동제약 공식 온라인몰 Kmall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제조 및 생산은 식품 제조 업체 성보와 젠푸드가 맡는다. 성보와 젠푸드는 농심, 동원F&B 등 가정간편식 선발 유통기업의 파트너사기도 하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삼다수,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 유통 상품의 매출만 약 4000억원 규모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의약품 등 제약 사업 매출은 약 2800억원으로 더 낮은 수준이다.

신약개발 척도를 나타내는 연구개발(R&D) 비용도 정부보조금을 제외하면 42억원, 매출 대비 1%에 불과해 사실상 사업의 방향의 제품 개발보다는 상품 유통 성격이 강하다. 비슷한 매출 규모의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의 연구개발비용이 1천억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광동제약의 급속한 변화는 2013년 창업주 2세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 부터다. 최성원 부회장의 경영 슬로건은 '스피드'로 취임 첫 해 그는 '2020 Triple1'(기업가치 1조원,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10%)'이라는 경영 슬로건을 내걸며 일찌감치 외형 성장에 대한 목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비교적 실적 가시화가 빠른 식음료 사업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2년 농심으로부터 '삼다수' 사업권을 가져온 지 6년만에 매출 2천억원 규모의 상품으로 키워냈다.

이어 최 부회장은 2015년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5000억원 가량으로, 광동제약 매출 1조원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제약업계는 광동제약이 세대 교체를 겪으면서 본업보다 식음료 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사업부에 확인 후 공식 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