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자동차는 11일 경기도 용인시 엠앤씨 웍스 스튜디오에서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공식 출시 행사를 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라인업 최상위에 위치한 플래그십 SUV다. 가격대비 가치를 최우선으로 제작된 모델인 만큼 다양한 사양에도 불구하고 다소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헤드램프.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팰리세이드를 처음 마주하면 헤드램프부터 눈에 들어온다. 헤드램프가 북미 출시 모델과 다르게 세 개가 들어간다. 북미는 램프가 2개뿐이다. 현대차가 직접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했고 그 결과를 반영한 그릴이다. 결과는 직접 발표하지 않았지만, 가로형보다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커다란 그릴을 선호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후미.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뒷면을 보면 팰리세이드 이름이 길게 늘여져 있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리어램프가 돌출된 부분은 불이 들어온다. 단순히 디자인을 위해 제작된 돌출형태 램프가 아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이드미러 바깥에 표식이 함께 들어온다. 사이드미러는 람보르기니에서 보던 벌집 형태 6각형 모형이다. 리어램프와 함께 콘셉트카에 들어갈 만한 과감한 디자인들이 접목됐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이드미러.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차에 탑승해서 시트를 조절해보니 상하 이동 폭이 상당하다. 키가 크더라도 충분히 안정감 있는 시트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 풋레스트 형태도 말끔하지만 재질이 조금 미끄러워 아쉬움이 남는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 위치는 안정적인 운전을 위한 차라고 말해주는 듯 편안하게 만들어 놨다.

사이드미러 시야가 꽤 좋다. 사이드미러가 도어 패널 옆에 붙어있다. A필러와 사이드미러 사이에 공간이 있기 때문에 더 넓어 보인다. 육각형 사이드미러 바깥쪽이 돌출돼 있기 때문에 사각지역까지는 아니지만, 웬만큼 이상 시야가 나타난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실내 버튼 재질은 제네시스급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재질이다. 도어트림에 장착된 재질은 리퀴드 메탈 소재다. 차량 내부 여러 곳에 이 소재를 적용했다. 센터패시아 위에 디스플레이는 클러스터와 일체감을 주기 위해 길게 이어진 형태로 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근 모델에서 볼 수 있는 형태다. 센터패시아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10.25인치 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지도, 음악재생 등 여러 편의 사양을 3분할된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블루링크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센터패시아 콘솔.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에어벤트는 빗살무늬 형태의 디자인을 넣어 개성을 키웠다. 버튼의 구성도 꽤 신경을 쓴 모습이다. 버튼식 변속기는 링컨 애비에이터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현대차 넥쏘 형태와 가깝다. 변속은 스티어링에 있는 패들시프트로 하게 돼 있다. 변속기가 버튼식이기 때문에 수납공간이 많다. 총 16개의 수납공간이 있다.

3열 공간은 넓은 편이다. 184cm 성인이 앉으면 기존 8인승 모델과 비교해서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다만 2열 시트 뒤에 물건을 담을 수 있는 포켓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카시트를 차에 고정하는 아이소픽스고리만 2열시트에 있다. 유아를 위한 전용 좌석으로 보인다. 가족단위 이상이 차에 탑승한다면 이 자리에 유아가 안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봐도 되겠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클러스터(계기판).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트렁크는 앞뒤 폭이 두 뼘 반 정도로 좁다.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풀플랫 형태다. 시트를 모두 접으면 2미터가 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다만 트렁크 높이가 낮기 때문에 카니발과 같은 미니밴과 비교했을 때 세로 높이가 큰 짐은 싣기 어려워 보인다.

트렁크 아래에는 러기지스크린이 있다. 다양한 공구들을 넣을 수 있다. 팰리세이드는 최대 8인승(2-3-3구조)까지 운영 가능하며, 운전석부터 3열까지 모든 좌석이 여유로울 만큼 넓은 공간이 확보돼 있다. 7인승(2-2-3구조)은 2열 가운데 좌석이 없는 형태다. 팰리세이드는 길이 4980mm, 너비 1975mm, 높이 1750mm, 축간거리 2900mm의 큰 차체를 자랑한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의 공차 중량은 디젤 2.2 모델 1945kg, 가솔린 3.8 1870kg로 동급 중에서 가장 가볍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엔진룸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디젤 2.2, 가솔린 3.8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 복합연비 리터당 12.6km의 엔진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3.8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95마력(ps), 최대토크 36.2kgf·m의 성능에 복합연비 리터당 9.6km를 달성했다. 연비는 두바퀴굴림, 7인승, 18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다소 부족한 출력이라고 커뮤니티에서 말이 돌긴 하지만 차 자체가 가족단위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족할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엔진과 함께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드라이브 모드와 노면 상태에 따라 네 바퀴의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네바퀴굴림(AWD, All Wheel Drive) ‘에이치트랙(HTRAC)’을 탑재하는 등 전반적인 주행성능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다양한 노면(MUD, SAND, SNOW)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험로 주행 모드(Multi Terrain Control)’가 국산 SUV 최초로 적용됐다.

아울러 ▲차량 내부에 별도로 장착 된 마이크를 통해 엔진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 후 역 위상의 음파를 스피커로 내보내 엔진 소음을 줄이는 ‘액티브노이즈컨트롤(Active Noise Control)’ ▲자동차 업계 최초로 공조기기의 바람이 직접적으로 승객에게 가지 않도록 조절 가능한 ‘확산형천장송풍구(루프에어벤트)’ 등은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엔진룸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다양한 신기술도 많다. ▲내비게이션과 연계하여 차량 터널 진입시 차량 윈도우를 닫고 공조를 내기 순환 모드로 자동 전환해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자동 내기 전환 시스템(터널 연동 윈도우/공조 제어)’ ▲마이크로 에어필터와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활용해 한번의 터치로 미세먼지를 필터링하고 탈취하는 ‘공기 청정 모드’ ▲스마트 키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원격 시동’ ▲전자식 변속 버튼(SBW, Shift By Wire) 등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판매가격은 두 모델 모두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622만원 ▲프레스티지 4,177만원,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원 ▲프레스티지 4,030만원이다. 컬러는 외장 5개, 내장 3개다.

한편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2일(영업일로는 8일) 동안 실시한 사전계약에서 2만506대가 계약돼 새로운 볼륨 모델로 자리잡았다.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
▲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그릴.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영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