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시풍수로 지난번 쌍문동에 이어 우이동을 다뤄보고자 한다.

우이동이란 이름의 유래를 먼저 살펴보면 牛耳 소우에 귀이란 뜻으로 소귀라는 이름으로 작명되었다. 소의 귀처럼 생겼기에 지역이름이 이렇게 작명되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한성부 동부 성외(城外) 우이계(牛耳契)로 기록되어 있다. 풍수에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그 중 자생풍수법 중 하나인 형국론(形局論)이 있는데 이는 사람모양이나 동물모양을 닮은 모습으로 지역 풍수를 감정하는 풍수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귀를 닮아 지역 명이 우이동으로 작명된 것을 보더라도 이 터가 풍수적으로 상당한 명당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이동의 지리적 위치는 동쪽으로는 도봉구 방학동(放鶴洞)•쌍문동(雙門洞), 남쪽으로는 수유동(水踰洞)과 접해 있다. 북쪽으로는 상장봉을 지나 송추로 향하며 서쪽으로는 북한산을 너머 노고산을 향한다. 즉 동쪽과 남쪽은 도시로 이어지지만 북쪽과 서쪽은 험준한 산의 기운을 이어받고 있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서울시내에 이렇게 쾌적한 지역을 가진 곳은 매우 드물다. 

우이동의 지리적 위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우이동에는 우이천이 흐르고 있으며 평균 너비가 60m, 길이 8,330m, 유로면적 49만 9800㎡에 해당하고 북한산 우이동계곡에는 ‘만경폭’이 있다. 풍경이 뛰어난 9개 계곡이 있다고 하여 ‘우이구곡’으로 불린 곳 중 하나가 만경폭 이다.

계곡의 모양을 살펴 풍수를 살피는 법을 득수법(得水法)이라 한다. 이것은 형세론(形勢論)에서 나온 풍수 법이며 형세론은 중국에서 전파된 풍수이론이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11월 29일 착공 식을 알렸는데 이는 만경폭의 물길을 막고 있는 인공구조물을 자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도시재생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물길을 막으면 물을 모아 식수나 기능적으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자연경관을 콘크리트로 막아 물길을 열어주지 못해 미관상으로도 또한 풍수적으로 대단히 흉물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며 또한 자연의 기운이 흐르는 것을 방해한다. 이 콘크리트 구조물은 길이가 37미터에 높이만 4미터에 달한다고 하며 만들어진 것이 40년 전이니 이 도시재생 사업은 강북 지역의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도시풍수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이신설경전철 소식이다. 우이동에서 신설동까지 연결된 이 경전철은 1시간정도 교통단축의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현재 운영을 시작했다.

도시풍수에서 가장 중요한 풍수적인 요소를 말한다면 그것은 길이다. 길은 해당 지역의 사람들의 경제적 생존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과거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가 생긴 후 서울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대관령, 미시령, 한계령 등의 국도길 휴게소 및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흔한 옥수수판매 노점들이 자취를 감춘 것은 이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는 차량들로 인해 타격 받은 직접적 영향이 크다. 아마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로 인해 놓여진 고속도로 추진 계획이라 추측되지만 일회성 이벤트를 위해 만들어진 길로 인해 지역민들의 생계는 오히려 파탄 났다. 이 길에 걸맞은 장기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 없이 만들어진 길이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우이동의 경전철은 지역 활성화와 도시풍수적인 기능과 기운상 매우 길한 선택이었다.  

해당지역은 노고산과 북한산의 기운을 타고 내려와 인접된 지역이며 도시개발이 미진한 지역이었다. 지역의 장점이 돋보이지 못하였으며 지친 서울시민들의 휴게처가 되어 시민들의 심신을 풀어줄 수 있는 이 훌륭한 터가 이렇게 방치되어 있다는 것은 풍수를 보는 내 입장에선 안타까움이 그지 없었다. 이것은 풍수가로서 박원순시장과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매우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로 인해 우이동에서부터 시작되는 강북의 기운이 점차 강북전역으로 발전될 것이라 점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