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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의약품 유통, 미국 초고속 성장 vs 한국 원초적 금지

미국은 국민건강 무시? 한국은 국민건강 배려 때문?

황진중 기자 zime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12.05  14: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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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택배기사가 택배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아마존이 온라인 의약품 배달 서비스 스타트업 ‘필팩(PillPack)’을 인수하고 본격 시장 확대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의약품 온라인 배송에 대한 차이에 관심이 주목된다.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지속 성장 중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Global ePharmacey Market)의 규모는 44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앞으로 연평균 성장률(CAGR) 18.7%를 나타내면서 2026년에는 2113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2014년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규모는 107억3500만달러다. 이는 연평균 12% 성장해 2021년에 232억44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거대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은 미국 50개주에서 유통면허를 보유한 우편 주문 약국인 필팩을 인수하면서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ePharmacy market) 매출추이.(단위 억달러) 출처=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아마존은 이미 1999년도부터 드럭스토어 지분을 40% 인수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의약품 유통 시스템은 한국처럼 견고했다. 드럭스토어 사업이 부진한 아마존은 결국 2011년 월그린(Walgreen Boots Aliance)에 4억3000만달러에 이를 매각했다.

올해 6월 아마존이 필팩을 인수하자 월그린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졌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밀어내고 다우지수에서 주식을 거래를 시작하고 4일만이다. 의약품 공급‧유통 기업들의 강한 유착관계를 깨지 못해 제약시장 진출에 고전하던 아마존은 필팩으로 이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지영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환자들은 아마존의 필팩 인수에 따라 더 저렴하고, 표준화된 가격으로 의약품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은 현금 지불 가격이 약국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에 환자들은 전문의약품을 아마존으로부터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할 때 비용은 이보다 덜 증가하는 ‘규모의 경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아마존의 필팩 인수는 단순히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유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체 운영시스템인 ‘파머시OS(PharmacyOS)’가 보유하고 있는 환자들의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더 정확하게 소비자 중심의 맞춤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 의약품 유통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온라인 의약품 거래에 대한 찬반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모든 의약품에 대한 온라인 거래가 사실상 금지됐다. 약사법 제50조는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일정한 장소로 ‘약국 또는 점포’를 전제하고 있다. 또 의약품 거래를 위한 처방전 전송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전자처방전은 공식 의료기관인 병원과 병원, 병원과 약국 사이에서만 가능하므로 환자가 원거리의 약국에 처방전을 온라인으로 전달해도 이는 공식 의료기관의 기록이 아니므로 약을 조제할 수 없다.

   
▲ 약국 문에 적힌 약이라는 글자를 통해서 또 다른 약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의약품 배송을 금지하는 의견은 대개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도’가 꼽힌다. 미국은 땅이 커 접근도가 낮지만, 국내는 언제든지 약국에서 약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의약품 대면판매 원칙이다. 약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비자는 처방전을 통하거나 증상에 대해 복약지도를 받고 적합한 약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취지의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면서 “보건의료와 관련한 법은 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만들어진 법이다”고 말했다.

관련 단체와 업계에서는 편의점 상비약 확대, 드럭스토어 도입과 더불어 온라인 의약품 유통망 확대를 단순히 산업적인 측면에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약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국민보건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선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은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약국에서 받는 방법도 있다”면서 “처방전이 불필요한 일반의약품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유통이 가능하다. 사실 복약지도도 온라인을 통해 상담을 하거나 오프라인 배송 시 관련된 위험과 주의사항 고지를 의무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면서 온라인 의약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고, 의약품 오남용 사례 정보, 허위과장광고 등 여러 정보를 쌓을 수 있다. 이는 건강증진, 예방 등 국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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