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며 KT의 유료방송 시장 장악력이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IPTV가 케이블 SO를 누르고 유료방송 시장 맹주의 자리를 공고히 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가입자 기준 KT가 660만5107명, SK브로드밴드 446만5758명, CJ헬로 416만1644명, LG유플러스 364만5710명, KT스카이라이프 325만4877명이라고 발표했다. 점유율로 보면 각각 20.67%, 13.97%, 13.02%, 11.41%, 10.19%다.

▲ 황창규 KT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KT

KT 계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총 28만명이 늘었다. 총 점유율은 30.86%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산규제 33%의 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해당 법이 일몰됐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기정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 폭은 36% 줄어 2015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먼 가입자 상승세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다만 유료방송 업계에서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탄탄하다. 지난해 11월 IPTV 가입자가 케이블 SO 가입자를 앞선 후 올해 상반기 가입자 수 격차는 107만명 수준으로 벌어졌다.

KT의 강세 속 유료방송 업계의 IPTV 존재감이 케이블 SO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추후 IPTV 사업자들이 케이블 SO를 인수할 경우 미디어 시장의 재편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KT도 케이블 SO 한 곳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됐기 때문에 업계 1위 KT가 더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