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과 내년 글로벌 경제 둔화로 뉴욕 증시가 낙폭을 키워가면서 원유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급락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하락에 협조가 잘되고 있다면 두둔,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감산 후퇴를 시사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6.6%(3.77달러) 하락한 배럴당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6.4%(4.26달러) 내린 배럴당 62.5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는 6주 이상 하락을 지속해 고점대비 31% 하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고점보다 29%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유가는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 둔화 전망에 따른 초과공급 우려와  같은 이유로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뉴욕증시 영향으로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겹쳐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290만 배럴 늘어나 9주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오는 12월 일일 100만~140만배럴 단위의 감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등 OPEC 이외 국가는 여전히 감산에 부정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 사건으로 사우디 정부의 감산 기조도 흔들릴 거란 예측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자말 카슈끄지 살해의 유력한 용의자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지목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급등에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과 사우디는 한 편”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에 추가 강경조치를 취하지 않을 방침이라면 감산 가능성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