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생명보험협회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빅3' 중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 성적이 소폭 오른 반면 한화생명은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의 증감률은 각각 1.04%포인트, 0.5%포인트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0.89%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총 수익에서 투자영업비용을 차감한 금액 중 당기손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6.52%로 전년 동기 5.48%에 비해 1.04%포인트 상승했다.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5.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4.8%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2.4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36% 대비 0.89%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을 통해 빅3의 영업활동 실적을 들여다봤을 때 한화생명을 제외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만 전년 대비 성적이 나아졌다.

▲ 자료=생명보험협회

생보사 빅3 중 삼성생명만이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상승했다.

ROA는 총자산순이익률로 보험회사의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이다. 즉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빅3 중 삼성생명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에 비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ROA 증감률을 살펴보면 1.07%로 전년 동기 0.72% 대비 0.3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둘 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ROA가 0.44%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0.75% 대비 0.31%포인트 감소했다.

또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0.78%의 ROA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0.94% 대비 0.16%포인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증가해 총자산수익률인 ROA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과 ROA가 모두 하락한 한화생명은 "지난해에는 세법 개정에 따라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요건이 변경됨으로 신계약 물량이 많았었다"며 "상대적으로 올해에 신계약이 줄고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영업이익률과 ROA 모두 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자료=생명보험협회

빅3 '매출' 모두 감소세로 전환

올 상반기 빅3의 매출(수입보험료) 성적을 들여다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 증감률은 -5%로 집계됐으며, 한화생명은 -6%, 교보생명은 -5%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입보험료를 적게 거둬들인 것이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7조9891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조4482억6600만원 대비 5%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4조6215억8800만원을 거둬들였으며 전년 동기 4조9276억600만원 대비  6% 줄어들었다.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도 3조6746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조8751억1100만원 대비 5%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보험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저축성보험에 대한 판매가 줄어서 매출에 영향을 입었다"고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보험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등록된 생명보험사 24곳 중에서 6곳을 제외하곤 모두 수입보험료 성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자료=생명보험협회

삼성생명, 빅3 중 매출 감소에도 당기순이익 증가 이유는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 빅3의 매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삼성생명만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849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968억7300만원 대비 54%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매출이 줄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요인으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주식 매각대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이 7000억원 가량 된다"며 "이 부분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생명도 삼성전자에 대한 주식 매각이 아니었다면 한화·교보생명과 함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생명의 경우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448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027억8600만원 대비 39%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과 ROA, 수입보험료와 더불어 당기순이익까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특히 당기순이익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변액보증손익 환입 감소, 지난해 해외 부동산 매각익의 기저효과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49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49억7100만원 대비 증감률은 -12%로 집계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이 둔화되고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 시행,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의 당기손익은 수입보험료에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리스크 관리에 바탕을 둔 자산운용, 위험률 관리,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당기순이익이 결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