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 위치한 브장송 천문대. 출처=위키미디어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천문대와 시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유럽의 워치메이커들은 시계의 정확도를 증명하기 위해 시계를 들고 천문대로 향했다. 당시 천문대는 이를 검증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었다. 스위스는 예부터 제네바, 뇌샤텔, 비엔 등지에 시계의 정확도를 판단해주는 천문대를 설립해 시계 강국으로 우뚝 섰다. 프랑스에선 브장송 천문대가 크로노미터 인증 기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브장송 천문대는 1897년부터 크로노미터 시계에 ‘테트 드 비페르(Tête de Vipère)’라는 각인을 새겨 정확도와 우수한 품질을 인증하고 있다. 테트 드 비페르를 수여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 온도와 다섯 가지 위치에서 이어지는 16일간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테트 드 비페르는 단순히 무브먼트가 아닌 완성 시계를 시험해 인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남다르다. 쿼츠 파동으로 인해 기계식 시계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던 1970년대에 잠시 사라졌다가 2006년 부활한 테트 드 비페르는 현재까지 아주 소수의 시계에만 부여됐을 만큼 특별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손꼽힌다.

 

▲ 까레라 호이어 02-T 투르비옹 테트 드 비페르. 출처=태그호이어

한 가지 기쁜 소식은 이달 말 국내에서 테트 드 비페르가 새겨진 시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호이어 02-T 투르비옹 테트 드 비페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테트 드 비페르 각인을 취득한 최초의 태그호이어 시계다. 전 세계 155점 한정 제작하며 국내에는 단 3점 입고될 예정이다.

 

▲ 국내 단 3점 입고되는 까레라 호이어 02-T 투르비옹 테트 드 비페르. 출처=태그호이어
▲ 스포티한 멋이 있는 까레라 호이어 02-T 투르비옹 테트 드 비페르. 출처=태그호이어

시계의 면면을 살펴보면, 직경 45mm의 세라믹 소재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악어가죽 스트랩엔 러버 소재를 덧대 스포티한 느낌을 가미했다. 파란색 세라믹 케이스는 같은 색의 베젤과 어우러져 세련된 이미지를 전하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 다이얼 내엔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옹이 장착돼 있다. 시계 6시 방향에 위치한 투르비옹은 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해주는 장치로 시계에 투르비옹이 들어가면 가격에 ‘0’이 하나 더 붙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최고급 시계 제조 기술로 손꼽힌다.

 

▲ 무브먼트 브릿지 위에 테트 드 비페르 각인이 새겨져 있다. 출처=태그호이어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무브먼트 브릿지 위에 새겨진 테트 드 비페르 각인이 시선을 가둔다. 프랑스어 ‘테트 드 비페르(Tête de Vipère)’는 직역하면 ‘독사의 머리’라는 뜻으로 무브먼트 브릿지를 들여다보면 혀를 날름거리는 독사 모양 각인을 확인할 수 있다. 까레라 호이어 02-T 투르비옹 테트 드 비페르는 최대 100m까지 방수 가능하며 시계의 가격은 2,500만원대다. 이달 말 태그호이어 청담 부티크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아시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