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실적 발표 시즌에 따라 대형주들의 실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둔화되는 중국 경제성장률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10월 22~26일) 코스피(KOSPI) 예상밴드로 2100~22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2130~2180포인트 , 케이프투자증권은 2100~2170포인트를 전망했다.

10월 22~26일 코스피 예상밴드. 출처=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상승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미국 경기와 3분기 실적 호조 등을, 하락요인으로 신흥국에 비우호적인 매크로 가격지표(달러·미 금리), 이머징 자금 이탈 등을 들었다.

한국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3분기 이후 감익 예상으로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55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늘었으나,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 중이다.

다음주 약 31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C코오롱PI(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POSCO(23일), LG상사, 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24일), SK하이닉스, KB금융, 현대자동차, NAVER(25일), 기아차, LG화학, 삼성SDI(26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10월 16일 기준 민주당 48.1%, 공화당 41.0%으로 격차는 7.1%포인트다. 전주 11%포인트 대비 축소됐다. 공화당이 준비 중인 개인소득세 인하를 위한 Tax Reform 2.0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러스트벨트와 팜벨트 지역의 지지율 회복이 추가 지지율 상승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다수당은 하원 민주당, 상원 공화당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금리 재상승, 중국 주식시장과의 높아진 상관관계는 지수 상승에 부담"이라며 "단,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3분기 실적과 국내총생산(GDP)에 따라 반등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형주 실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현재 실적이 양호한 업종은 에너지, 섬유·의복, 철강, 조선, IT하드웨어 등"이라고 말했다.

10월 22~26일 경제지표 발표 일정. 출처=NH투자증권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2130포인트선에서 하방지지를 바탕으로 바닥권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중립이상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케이프 "배당주와 통신서비스 등 추천"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주식시장 상승요인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 확대를, 하락요인으로 미국 경제정책과 정치 이벤트 관련 불확실성 상존 등을 들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3분기 GDP 발표 결과 경제성장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으며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나,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다음 주 글로벌 증시 환경은 미국 시장 금리 상승세 지속 여부,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며 약세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상장사 이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 대비 긍정적인 환율 효과, 3분기 월간 수출액 추이,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국내 상장사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이 계절적인 영향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 요인으로 중장기 전망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기업이익 전망치는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내년도 경제정책 청사진이 제시되며 시장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며 "무역분쟁 등으로 6월 이후 하향된 국내 상장사 이익 전망치 역시 시차를 두고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중간선거 이전 유의미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추천 업종으로 배당주와 통신서비스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