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출시된 몽블랑 최초의 스마트 워치 '서밋'. 출처=몽블랑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2013년의 일입니다. 산에 오른 어느 날이었습니다. 등산 중에 손목 위 러닝 시계를 봤는데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더라고요. 고급 시계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시계 분야에 10년 이상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좌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곧이어 명품 시계 시장에 이런 필요를 채워줄 시계가 없다는 걸 깨달았고 그게 바로 서밋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3월 몽블랑이 첫 번째 스마트 워치 ‘서밋’을 선보일 당시 제롬 랑베르 몽블랑 전 CEO가 했던 말이다. 몽블랑 최초의 스마트 워치이자 까르띠에, 몽블랑, 예거 르쿨트르 등 각종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소속된 리치몬트 그룹 최초의 스마트 워치인 서밋은 그렇게 태어났다. 몽블랑의 럭셔리 감성과 스마트 워치의 실용성을 한 몸에 담은 서밋은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고 많은 사람들은 몽블랑의 2세대 스마트 워치를 손꼽아 기다렸다.

 

▲ 몽블랑이 선보인 두 번째 스마트 워치 '서밋2'. 출처=몽블랑

다행히도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몽블랑이 서밋 출시 약 1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스마트 워치 ‘서밋2’를 선보였다. 서밋2는 전작과 어떤 점이 달라젔는지 궁금해졌다. 겉모습부터 지원 기능과 배터리 수명, 방수 성능까지 서밋2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봤다.

겉모습부터 살펴보면, 우선 줄어든 사이즈가 눈에 띈다. 케이스 직경이 46mm에서 42mm로 줄어들었다. 서밋은 큼지막한 케이스 때문에 여자가 차기엔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서밋2는 남녀 모두 착용하기 좋다. 대신 두께는 1.8mm 두꺼워져 14.3mm가 되었다. 또 한 가지 달라진 점은 푸시 버튼이 하나에서 세 개로 늘었다는 것이다. 세 개의 푸시 버튼은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연상케 해 디자인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고 각종 기능을 보다 빠르고 손쉽게 작동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 서밋2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메시 브레이슬릿(왼쪽), 나토 밴드 버전. 출처=몽블랑
▲ 송아지가죽 스트랩을 매치하면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출처=몽블랑
▲ 블루 컬러 스트랩으로 패셔너블한 멋을 강조한 서밋2. 출처=몽블랑

디자인 선택지도 늘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블랙 DLC 코팅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케이스 중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스트랩 역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메시 브레이슬릿부터 송아지가죽, 나토 밴드, 러버 밴드 등 총 11가지 옵션이 마련돼 있어 골라 차는 재미가 있다. 워치 페이스는 핸즈, 인덱스, 컴플리케이션, 바탕화면 등을 변경해 1,000개 이상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기존 몽블랑 1858 컬렉션의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워치 페이스와 더불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보헴 컬렉션 워치 페이스는 마치 기계식 시계를 찬 듯한 품격을 선사한다.

 

▲ 러버 밴드는 피트니스 기능과 찰떡 궁합을 보여준다. 출처=몽블랑

성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서밋2는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3100으로 구동한다. 명품 시계 브랜드에서 선보인 스마트 워치 중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3100을 탑재한 건 서밋2가 처음이다. 이는 iOS와 안드로이드 체제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도 370mAh로 증가했다. 완충시 하루 종일 스마트 워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시계 모드로만 쓴다면 최대 일주일동안 사용 가능하다. 방수 성능 또한 개선돼 최대 50m까지 방수 가능하다.

 

▲ 시계 뒷면에 심박수 및 활동량 측정 센서가 탑재돼 있다. 출처=몽블랑

서밋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 음성 검색 및 번역, 음성 명령을 통한 이메일 회신이 가능하며 전화, 메시지, SNS 업데이트, 일정, 뉴스를 비롯한 모든 소식을 알려준다. 시계 뒷면에 심박수 및 활동량 측정 센서가 장착돼 있어 다양한 피트니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여행지 정보를 알려주는 트래블 인포(Travel Info) 앱과 여행자의 수면 패턴과 비행 일정을 바탕으로 시차 증후군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타임쉬프터(Timeshifter) 앱이 탑재돼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우주비행사와 프로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타임쉬프터는 서밋2에 새롭게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이다.

남은 건 출시 일정과 가격 정보. 몽블랑 서밋2는 오는 11월 16일 국내 공식 출시된다. 보다 빨리 서밋2를 경험하고 싶다면 11월 9일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리는 몽블랑 서밋2 팝업 스토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시계의 가격은 소재에 따라 127만원부터 157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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