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토피 피부염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딱히 진단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피부가 거칠거나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는 많다. 이에 따라 임신 때부터 아토피에 대한 걱정을 하는 부모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아토피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질환의 한 종류다. 알레르기 질환은 식품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이며, 나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질환은 유전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꼭 아토피가 아니더라도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라도 부모에게 있다면 아이도 알레르기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어렸을 때 심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가 커가면서 없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성인 아토피로 쭉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토피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쉽게 재발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알레르기,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나쁜 물질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쁜 물질이 몸 속에 들어가면 그것을 적군으로 인지하고 공격한다.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이열, 기침, 콧물, 고름 등이 있다. 체내에 들어온 물질을 제대로 공격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별해야 한다. 적군에 대한 정보는 엄마 뱃속에서 배워오기도 하고 모유를 통해 얻기도 하며, 이것을 ‘신생아 면역’이라고 한다. 생후 3개월경부터는 스스로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적군을 구별해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적군이 들어와도 이게 적군인지 아군인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공격 시기를 놓쳐 병에 걸리기도 한다. 적군이라고 미리 알려주는 것이 바로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우리 몸은 적군의 생김새를 미리 학습할 수 있다. 그래서 실제 적군이 나타나면 그 적군이 우리 몸에서 세력을 불리기 전에 바로 공격할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적군이 아닌데 적군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달걀이 우리 몸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건 뭐지? 하며 경계하게 된다. 대부분의 몸에서는 괜찮은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달걀을 먹어도 괜찮은 것이다. 하지만 간혹 달걀을 지켜보다가 이건 나쁜 것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나쁜 것이라는 이름표가 붙는 순간부터 몸 속에 달걀이 들어오면 공격하기 시작한다. 대개는 음식을 처음 먹은 날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몇 번 먹어본 후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우리 몸이 적군과 아군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주로 밤에 많이 가려워 하고 자주 긁다 보니 늘 피부에 상처가 나 있다. 병변의 모양과 분포는 상당히 특징적인데 연령에 따라 조금 다르다. 그리고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이 동반되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것도 주요 진단 기준에 들어간다. 아토피가 유전적 성향이 강한 알레르기 질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