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섭 강남사과나무치과 대표원장은 환자들의 구강건강부터 치과에 오는 불안까지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치아 문제로 치과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치주질환과 치은염으로 진료를 받은 국민은 2013년 1047만8365명에서 지난해 1533만3095명으로 500만명 증가했다. 충치와 잇몸병으로 치아를 잃고 임플란트를 식립한 수는 136만8000여건으로 2016년까지 연평균 327% 폭증했고, 국내 임플란트 시장 규모만도 약 5587억원으로 추산됐다.

자연 치아처럼 심미적으로 자연스럽고, 기능이 우수한 임플란트 시술이 증가함에 따라 환자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등 사전 분석과 사후 관리가 전문적인 치과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에 최근 식립 1만4000례를 기록하고, 환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김명섭 강남사과나무치과병원 대표원장을 <이코노믹리뷰>가 만났다.

 

1991년부터 임플란트에 관심… 환자 불안 없애는 것도 치료

김명섭 강남사과나무치과병원 대표원장(경희대 치대 졸업, 고려대 의대 의학박사)이 임플란트 시술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1991년부터다. 당시에 치아를 대신하는 보형물은 임플란트보다 일반 보철물이 많았다. 임플란트 식립은 전국에서 한 달에 약 한 건 있을 정도로 일반 대중은 물론 치과의사에게도 접근하기 어려운 시술이었다. 그는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임플란트는 심미·기능면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아 꾸준히 치료할수 있었다”면서 “2001년께부터 여러 치과에서 시술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임플란트 치료가 시작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명섭 원장은 “당시에는 식립 개수가 한 달에 10개 미만이었고, 널리 알려진 치료가 아니라서 불안해 하는 환자가 많았다”면서 “차츰차츰 안전성과 환자 만족도가 늘어나, 최근에는 한 달에 약 100개 심는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는 생체에 인공물을 넣는 시술이기 때문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면 더 큰 손상이 올 수도 있다. 한 번에 제대로 식립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히 환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일상생활에 주는 영향 등을 고려해 치료를 해야 한다. 그는 “임플란트는 단순히 인공치아를 심는 치료가 아니다”면서 “시술 이후 10년, 20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예측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명섭 강남사과나무치과 대표원장은 91년부터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해 2018년 10월까지 1만4768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김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임플란트 식립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까지 경험한 풍부한 시술에 더해 환자의 나이, 뼈의 상태, 성별, 음식 습관, 일부 경제적인 부분 등까지 고려한 최적의 치료가 요구된다. 일종의 개인 맞춤형 의료인 셈이다.

김 원장은 환자의 불안까지 고려해야 더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가 왜 치과에 왔는지 잘 파악하고, 치료에 대한 설명 등 환자가 원하는 부분을 잘 맞추면서 소통하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를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치료, 시술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시 통증이나 어릴 때 기억 등으로 치과에 가는 것이 두려운 환자들이 꽤 있다”면서 “환자들이 치아 말고도 다른 불편한 점이 없는지 더 환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의료낙후지역 봉사로 의사로서 사명감 다져

김 원장은 “한번 생각해보면, 치과의사는 의외로 좁은 공간에서만 일을 한다”면서 “좁은 공간에서 본인의 일에 한정돼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생각하기 나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의지로 사과나무치과의 이름에 담긴 ‘희망’을 나누기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아프리카 오지, 러시아 우스리스크 등 의료시설이 부족한 세계 곳곳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1995년 1월 말 동료 치과의사들과 함께 태국과 미얀마의 접경지대에 있는 메솟 난민캠프(Mae Sot Mae La Refugee Camp)를 방문해 의료봉사를 지속해야겠다는 마음가짐과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깊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카렌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얀마가 독립할 당시 자치령 설립을 요구하면서 반정부 투쟁을 벌여 차별을 받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 그는 독립투쟁에 따른 상처로 신체 일부를 잃거나 풍족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봤고, 또 치료했다.

김 원장은 “오지에 가면 사람들이 참 순박하고 착하다”면서 “1995년 9월 인도네시아에 간 이후로 현지어를 따로 공부해, 진료할 때 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신 의료 서비스가 닿기 힘든 지역에서는 대개 발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치과의사로서 안타깝지만, 치아가 아파서 음식을 먹지 못해 영양분을 부족하게 섭취하는 것보다는 발치 후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는 것이 낫다”면서 “치과에 한 번도 못 가본 사람들은 아프지 않게 마취를 하고 발치하는 것을 신기해 한다”고 말했다.

▲ 김명섭 강남사과나무치과 대표원장은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의사는 환자에게 신뢰감 주고, 환자는 치과와 친해지는 것 중요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주름이 늘어나는 것처럼 40대부터 잇몸에도 노화가 진행된다. 구강조직과 항균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관리에 소홀하면 누구에게나 구강질환이 자연히 발생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치주질환의 원인으로 세균막인 치태와 치석을 꼽았다. 그는 “두 원인은 물리적인 힘을 가해야 제거할 수 있다”면서 “칫솔질, 치간 칫솔, 치실, 스케일링 등으로 이를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치과의사는 치료에 대한 실력은 물론이고, 질환 예방까지 관리해야 한다”면서 “구강질환 치료는 섬세하게 진료하는 치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리 치과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강남사과나무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최근 급증했다. 환자들 스스로가 원하는 시술이 있고, 이에 더해 전문이의 판단과 함께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왜 이 재료를 사용하는지, 많은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전문의로서 판단은 어떤지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면서 “환자 건강상태 등에 따라 치료, 시술 등을 마치고 계획한 것과 달리 치료된 부분까지 말한다”고 밝혔다. 진료에 대한 정보를 환자와 함께 공유해야 신뢰를 얻고, 치료에 힘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는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실력과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환자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치과에서 검진을 받는 등 치과와 친해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리 진료를 받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큰 치료를 예방하고, 치주질환의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 통증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불신의 시대이지만, 본인의 구강건강을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잘 찾아 치아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확한 진료와 치료 후에 환자가 의사를 믿는다는 느낌이 들 때 가장 보람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진정성이 환자에게 닿았는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를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강남사과나무치과를 방문한 한 외국인 환자는 치료 후기에서 “나의 가장 큰 콤플렉스였던 치아 문제를 해결해줘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