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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관단속에 잘나가던 명품업체 주가 폭락

내수경기 활성화 위해 단속 강화·위안화 환율 불안·중국 경제 침체 복합 악재

견다희 기자 kyu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10.11  16: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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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유럽 명품업체들이 한파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 속 중국 위안화 환율에 대한 불안한 전망, 중국의 경제 침체, 세관 단속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럽증시를 패닉상태로 몰아갔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한파는 유럽을 넘어 호주 등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국가는 피할 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 증시는 명품 업체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큰손’ 중국의 세관 단속 강화와 경제 둔화 우려가 계속되면서 유럽 명품 업체들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 10일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 증시는 명품 업체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큰손’ 중국의 세관 단속강화와 경제 둔화 우려가 계속되면서 유럽 명품 업체들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출처= 각 사

루비이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7.1% 하락했다. 구찌를 보유하고 있는 케링은 9.6% 폭락했다. 버버리와 에르메스도 각각 9%, 5% 떨어졌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몽클레어가 11% 급락했고 미국 뉴욕에서는 에스티로더와 티파니가 각각 6.4%, 7.7% 하락했다. 까르띠에의 리슈몽 주가도 스위스에서 4% 하락했다.

이 업체들은 각국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줄줄이 매도세에 시달렸다. 특히 LVMH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11% 내렸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LVMH는 루이비통, 펜디, 불가리, 셀린느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럭셔리 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다이거우(보따리상·구매대행업자)’를 겨냥해 대대적인 세관 단속에 나선 것이 주가 폭락의 화근이 됐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막연하게 전해진 중국 세관 단속 강화 움직임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투매 바람이 명품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글로벌 명품업계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인컴퍼니가 발표한 ‘2017 세계 명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 매출액 1조4000억달러(1520조5000억원) 중 중국인이 32%를 소비했다. 명품 쇼핑에 중국인들이 500조원을 쓴 셈이다.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 증가는 지속돼 2025년에는 전 세계 명품시장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명품 쇼핑에서 다이거우의 역할은 크다. 중국인의 해외 쇼핑 면세 한도는 5000위안(82만원)이지만 다이거우는 느슨한 단속 아래 명품을 비롯한 해외제품 암시장의 도매상인 역할을 해왔다.

다이거우에 대한 단속의 충격파는 명품업계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묵인 아래 다이거우 산업이 워낙 크게 성장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거대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지름길로 다이거우를 직접 이용하는 글로벌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이 몰리는 호주에서 최근 다이거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관광청에 따르면, 호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130만 명을 넘어 지난해 보다 12% 늘었다. 또 지난 2016년 인구조사 결과 호주에 살고 있는 중국인은 약 51만 명으로 2011보다 60% 증가했다.

호주에서 중국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간헐적으로 본국에 짐을 보낸 것이 직접 짐을 보내던 것이 직접적인 상품 구매대행 업무로 발전하면서 이제 유니레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직접 다이거우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지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연간 10억 호주달러(약 80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유니레버는 최근 호주에서 팔고 있는 즉석 스프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 베이징에서 직접 광고 캠페인을 벌이는 대신 호주 시드니에 사는 중국인들에게 무료 샘플을 나눠주고 있다. 이들이 직접 상품을 구매해 중국에 사는 친지들에게 사주길 기대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이거우를 상대로 직접 마케팅을 하는 유니레버 같은 기업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거우가 중국에 창고나 배송망을 따로 가질 필요가 없는 저비용 판매루트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양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라도 중국에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다이거우를 통해 현지 고객들에게 먼저 품질과 진품 여부를 확인 받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 속 경제적 어려움을 내수 진작으로 극복을 위한 자구책이 세계 경제를 뒤 흔들고 있다.

LVMH 측은 이날 중국 당국이 명품 수입에 있어 일정 원칙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고객이 물건을 되팔기 위해 구매하는지 직접 사용하려고 구매하는지 확인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 중국의 단속 강화가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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