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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금투업계 복잡해지는 셈법

당장 손익 영향은 제한적…2300만명 이용자 활용 플랫폼·전략은 예의주시

고영훈 기자 gyh@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10.11  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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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에 진출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당장 시장 판도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어떤 플랫폼 차별화를 시도할지가 관건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대주주인 신안캐피탈의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로 위탁매매, 투자 자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개설 등의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게 된다. 금융위원회 대주주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서비스의 고객 수는 카카오톡 4358만명, 카카오페이 2300만명, 카카오스탁 200만명, 카카오뱅크는 618만명 등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간편송금업체 카카오페이는 작년 4월 자회사로 독립했다.

   
일평균거래대금 및 수수료율 추이. 출처=신한금융투자

당장 업계는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은 올해 6월말 기준 자기자본 약 490억원의 소형 증권사다. 거래 수수료 서비스를 위해선 신용융자 서비스가 필요하다. 신용융자 서비스는 자기자본의 100%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용융자 서비스 없이 주식매매 고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으로 신규고객을 확보하려면 넉넉하게 자기자본이 5000억~1조원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나 카카오페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 유상증자를 5000억~1조원까지 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주식매매만을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이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일부 증권사들이 무료 주식매매 수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점이다.

원 연구원은 "SNS, 웹, 대화 플랫폼을 통한 주식거래는 과거부터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현재 투자자들이 주식매매를 MTS나 HTS 상에서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투자증권은 현재 MTS도 없는 상황으로 MTS개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또, 신규 고객 자산 관리를 시작하면 MTS개발외에도 추가적인 IT 비용 증가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은 인수한 이유는 은행 가상계좌 비용을 증권사 CMA 실명계좌로 유도해 가상계좌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현재 적자구조에 대한 개선이 더 우선적인 목적일 수 있다.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상품판매도 가능성이 있는 플랜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잔액을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단기 상품으로 투자를 유도해 수수료 수익을 취득하는 구조인 알리페이의 사례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카카오스탁과 연계해 증권 CMA 계좌 개설, 스탁론, 주식담보·신용대출 등의 리테일 서비스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및 전망. 출처=신한금융투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른 국내 온라인증권사들인 키움증권, 이베 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각각 1조5000억원, 3897억원 수준으로 바로투자증권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존 은행권의 복잡한 상품 구조와 앱 구조에서 벗어나 단순화된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젊은 고객층 유입에 성공했다. 경쟁력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젊은 층의 일부 고객 이탈은 예상해 볼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같은 경우 비증권 사업 비중이 높아 비교적 영향이 적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비대면 브로커리지 영업에 특화된 키움증권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임 연구원은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증권사의 업무 범위가 기존의 자금 중개자 역할에서 벗어나 자금 공급자로 확대됐다"며 "리테일 부문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당장 손익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장기적으로 국내 대표 송금업체의 사업진출로 새로운 경쟁자 출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성공으로 금융산업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증권업 진입시 전통적인 증권사와의 연계를 통한 고령층 확보 보다는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젊은 고객층에 대한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자본이 많지 않아 카카오페이가 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좁지만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증권업 라이선스가 생겼다는 것은 업계에 위협적"이라며 "어떤 차별화된 플랫폼과 전략으로 승부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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