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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출산후 아이의 바른 성장 눈떠, 성조숙증 제 시기 놓치지 말아야"

소아건강‧성조숙증 전문 하우연한의원 원장 윤정선 박사

황진중 기자 zime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9.27  10: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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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돕고 있는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원장.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최근 들어 소아비만, 환경 호르몬 증가 등으로 성조숙증을 겪는 아동 수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2013년 6만6395명에서 급증해 지난해 9만5524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태어난 아이가 점차 줄고 있는 것과 진료를 받지 않은 아이들까지 감안하면 이 증가율은 꽤 높은 셈이다.

성별의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2차 성징은 대개 유전 요인에 기인한다. 엄마의 초경이 빨랐다거나 아빠의 성장이 빨리 멈췄다면 아이의 사춘기도 또래보다 먼저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비스페놀A나 프탈레이트 성분이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캔, 일회용 용기, 방향제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품이 아이의 바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들이 겪는 성장질환과 관련, 20여년에 이르는 임상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는 윤정선 하우연 한의원 원장을 <이코노믹리뷰>가 9월 2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하우연한의원에서 만났다.

엄마의 심정으로 성조숙증 치열하게 연구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원장(46, 여)은 그와 마찬가지로 한의사인 아버지 슬하에서 자랐고 한때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지만 결국 한의사가 됐다. 이후 그는 40년 경력의 불임 치료 전문 한의사였던 아버지의 선후배와 동료 한의사의 한의원에서 일하면서 침구과, 소아과, 중풍 분야 등 각각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윤정선 원장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환자의 병증을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 처방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당시의 경험은 이후 환자를 진료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풍 분야에서 한동안 의술을 행하던 윤정선 원장이 소아 병증과 여성 질환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출산이다. 그는 “출산을 해본 후에야 산전 산후의 처방에 대해 눈이 트였다”면서 “엄마가 돼 직접 내 손으로 아이들을 돌보면서 소아 병증의 세세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소아와 여성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원동력이 됐다.

   
▲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원장은 소아, 여성질환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윤 원장은 소아비만, 소아성장 등 어린이 질환 분야의 전문가지만, 특히 성조숙증에 집중하는 이유로 “큰 딸을 통해 비로소 그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면서 “딸은 진성 성조숙증이 아니라 빠른 사춘기 증상이었지만, 이 체험은 성조숙증에 대해 더 파고드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한의사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순조로운 성장을 간절히 바라는 엄마의 심경으로 치열하게 이 질환에 대해 연구했고, 임상진료와 치료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내가 아는 한 성조숙증 치료의 진정한 목적은 바로 바른 성장이다”면서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도움이 꼭 필요하고, 이 도움은 제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병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비용과 수고가 많이 드는 큰 병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윤 원장에 따르면 소아 질환 치료는 가족 생활균형과 맞닿는다.

그는 “아이의 치료와 바른 성장을 위한 식습관, 운동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내 환자는 내가 직접 챙겨야 한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개선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치료가 시작되면 아이는 간식이나 야식 등을 조절해야 하는데, 아이만 쏙 빼고 가족만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른 성장을 강조하는 하우연한의원의 치료법은 아이의 바른 성장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가족 식습관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선순환 치료인 셈이다.

급증하는 소아 성조숙증…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

성조숙증은 사춘기 발달이 또래 아이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것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질환은 여아가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는 것과 남아가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구분한다. 윤정선 원장은 “대개 초등학교 5학년, 빠르면 4학년부터 발달하는 2차 성징이 초등학교 1학년들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비만을 겪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영양과다로 체중, 특히 체지방이 늘어날수록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날 수 있다. 윤정선 원장은 “소아 비만에 더해 환경호르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조숙증의 발생 요인이다”면서 “환경호르몬으로 내분비계의 섬세한 조화와 질서가 깨지면 신체활동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조숙증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체내에 축적된 환경호르몬 농도 측정 결과 DDE, PBB, PCB 등의 농도가 정상인 아이에 비해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윤정선 원장은 “한방에서는 음의 기운이 허해지고, 양이 득세해 몸의 차가움과 뜨거움의 균형이 깨지지는 음허화왕(陰虛火旺)과 간기가 뭉치고 맺혀서 화가 발생한 상태인 간울화화(肝鬱化火), 장기 중 하나인 비장의 힘이 부족해 몸 안의 습한 기운을 다스릴 수 없어 체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비허습온(脾虛濕蘊) 등으로 성조숙증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는 의학에서 말하는 원인인 호르몬 불균형과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원장은 소아, 여성질병과 관련한 저서를 저술하는 등 관련 질환으로 고민이 많은 보호자를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윤 원장은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가 성조숙증을 의심해 내원하면 과거의 병력과 유전적 소인, 약물 투여 등에 대한 병력을 듣고 신장, 체중, 색소침착, 2차 성징 발현 정도에 대한 태너 스테이지(Tanner Stage) 구분 등을 진찰한다”면서 “이후 뼈 나이를 알아보는 TW3 검사와 황체형성호르몬(LH), 난포자극호르몬(FSH) 수치,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 자극 등을 검사 의뢰해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의학, 한의학을 가리지 않고 적확한 진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우연한의원의 성조숙증 치료 방법이 호르몬 치료와 다른 것은 근원치료에 집중하는 데 있다. 이는 아이가 지니고 있는 체질 특이성과 성장속도에 맞는 개별 맞춤 탕약을 처방하고, 무통침 시술과 생활관리 치료를 하는 것이다. 윤정선 원장은 “아이의 체질적 취약성과 체내 생리활동의 불균형 상태를 치료하면서 이를 유발하는 일상생활 속의 원인을 찾아 바로잡는 것으로 신체 성장의 정상 속도를 되찾고, 바른 성장이 가능하도록 치유하는 원리다”고 설명했다.

8세 정도에 겪는 성조숙증은 정신적으로 어린 아이가 몸만 어른으로 갑자기 성장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다르다는 불안감과 소외감,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오는 충격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부모의 걱정 또한 그만큼 커져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

윤 원장은 “소아가 겪는 질환은 치료가 오래 걸리는 것 같아도 해당 시기에만 치료할 수 있다. 아이의 세월은 어른이 선택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의심 증세가 있다면,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전문가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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