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양호한 실적을 시현한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9월 24~28일) 코스피 예상밴드로 2300~2350포인트를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310~2370포인트를 전망했다.

9월 24~28일 코스피 예상밴드. 출처=하나금융투자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전개될 미중간 협상과정은 쾌도난마식 해법 도출보단 지리한 교착상태를 반복할 공산이 클 것"이라며 "G2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며 그간 이벤트 리스크에 함몰됐던 시장 초점의 실적펀더멘탈 변수로의 이동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시장의 긴축발작성 쇼크로 파급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이는 선반영된 리스크이자 강한 매크로 자신감의 산물인 까닭"이라고 했다. 추석연휴 이후 국내증시는 강달러 압력완화, 금융투자 프로그램 현물 수급력 개선 등으로 낙관적이란 의견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선인 2320포인트를 돌파 시도 중인 가운데 돌파에 성공할 경우 2370포인트 수준에 위치한 26주(120일)이평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프 "반도체·소재·산업재 등 추천"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주식시장 상승요인으로 무역분쟁 영향력 약화, 연준 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하락요인으론 반도체 정점 논쟁 지속 등을 제시했다.

다음주 글로벌 금융시장 내 악재성 재료의 영향력 약화, 위험선호 국면이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 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당장 종료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10월 하순에 예정된 미국 재무부 반기환율보고서 발표와 11월 초 중간선거를 전후해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9월 24~29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출처=케이프투자증권

고용,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부담도 완화됐다.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지만 연휴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기저효과 소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9월 수출액은 추석 연휴 효과로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으나, 20일까지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증가율은 두 자릿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이후 진행된 약달러 효과를 감안하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시간이 경과할 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들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액 증가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남북 정상 회담같은 정치 재료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낮아지는 등 상반기와 달리 수급의 질적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장기금리의 완만한 상승세가 확인될 경우 시클리컬 산업 내 대형주와 양호한 실적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 상승이 추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추천 업종으로 반도체, 소재, 산업재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