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추석·설 등 명절기간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지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해본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세대·경제적인 여건 등에 따라 구매하는 명절선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실제 최근 소셜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판매데이터를 분석해보니 2030 젊은 층은 가성비 높은 통조림 등의 가공식품을, 60대 이상 장년층은 한우와 같은 축산식품·과일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추석에 소비자가 농식품 선물로 계획한 금액은 3~10만원 사이에 집중될 것으로 조사됐다.

▲ 명절선물 구매 선호도에서 2030 젊은층은 통조림 등 가성비 높은 상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았다. 출처=이마트
▲ 60대 이상은 명절선물 구매 시 가심비 높은 한우 등 축산식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았다. 출처=농협 하나로마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최근 3년 간 설·추석기간 동안의 명절선물 트렌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트위터(6만5000건)와 인스타그램 (59만8000건), 블로그(12만6000건), 뉴스(2만4000건)는 물론 농협 하나로마트와 G마켓의 판매데이터 등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온라인 판매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경제여건에 따라 2030 젊은 층은 실속 있는 통조림·캔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반면에 연령층이 높을수록 가격대가 다소 높더라도 만족도가 높은 축산식품과 과일을 선호했다. 품목별 구매비율을 살펴보면 2030은 통조림·캔(40.3%)을 가장 많이 구매했고, 4050은 통조림·캔(36.6%)과 축산식품(33.3%)이 비슷했다. 60대 이상은 축산식품(41.4%)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과 올해 설을 비교해 소셜 데이터로 본 인기 추석선물 언급량을 살펴보면, 과일(2만2848건→2만7958건)이 가장 많았으며, 한우(8506건→1만2644건)와 홍삼(8226건→1만2408건)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2030 젊은 층이 구입하는 명절선물 선호도에서 통조림과 캔 등 가공식품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료출처=G마켓 판매데이터
▲ 4050 중장년층의 명절선물 구매 선호도에서는 통조림과 같은 가공식품과 한우 등 축산식품의 비중이 엇비슷했다. 자료출처=G마켓 판매데이터
▲ 60대 이상의 명절선물 구매 패턴에서 축산식품 비중이 높았다. 자료출처=G마켓 판매데이터

이 외에 망고와 파인애플, 멜론 등 인기 아열대 과일이 포함된 ‘혼합과일 선물세트’와 수제마카롱·수제케이크 같은 베이커리의 인기도 점차 높아지면서, 먹을거리와 관련한 명절선물의 다양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축산에서 최근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 정육상품이 다양화되면서 혼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와 같은 이색 키워드도 도출됐다.

아울러 농정원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2290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선물 구매와 관련한 계획금액과 함께 선물로 주고 싶은 품목 등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추석 농식품 선물로 계획한 구매금액을 묻는 소비자 설문에서 3~5만원 미만이 가장 높았으나, 5~10원 미만과 큰 차이는 없었다. 자료출처=농정원

올해 농식품 추석선물로 계획한 구매금액을 살펴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인 39.0%는 3~5만원 미만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5~10만원 미만을 답하는 응답자도 32.9%로 적지 않아 올 추석에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농식품 선물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3만원 미만은 14.3%, 10만 원 이상은 13.8%로 집계됐다.

또한 소비자들은 추석선물로 주고 싶은 농식품으로 사과(41.9%)·배(39%) 등 과일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가장 받고 싶은 품목은 한우(40.8%)라고 답해 주는 이와 받는 이의 마음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배를 선물로 받고 싶은 응답자는 10.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