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유인책이 잘 먹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4분기부터 중금리 대출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된 만큼, 카드업계가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금리 대출 요건에 맞춰 구간을 변경하는 모습이다.

▲ 출처=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지난 8월 출시한 ‘올인원대출’의 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올인원대출은 연 4.7~19.7%의 금리로 신용 7등급 고객까지 24시간 365일 최대 5000만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중금리 대출 확대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상품은 제외한다.  금융당국이 인정하는 중금리 대출은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 미만이고, 가중평균금리는 16.5% 이하다. 또 신용등급이 4~10등급인 차주에게 70% 이상을 실행한 가계신용대출상품이다.

우리카드를 포함해 롯데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시중에 이미 나와 있다. KB국민카드의 ‘생활든든론’은 카드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생활든든론은 출시 한 달 만에 대출잔액이 100억억을 넘어서면서 반응이 뜨거웠다. 생활든든론은 연 7.5~15.9%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생활든든론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의 ‘롯데카드 신용대출’은 연 3.85~19.9%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 미소지자여도 가능하다. 롯데카드 신용대출의 대출기간은 최장 36개월이다. 상환방식은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별도의 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삼성카드는 ‘프라임론’의 금리 상한을 4%포인트 낮췄다. 프라임론은 연 5.9~19.9%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대출기간은 최장 60개월이고, 상환방법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다.

신한카드의 ‘MF일반대출’의 금리는 4.75~19.9%로 최대 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최장 대출기간은 36개월, 상환방법은 원리금균등상환이다. 265일 24시간 이용가능하며, 신한카드 고객이어야 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정부의 중금리 대출을 늘리려는 규제완화에 반가워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자경감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