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전략에 말 그대로 사활을 걸었다.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까지 체결하며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섰다. OLED 체질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급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8천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LG디스플레이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비롯해 KDB산업은행 성주영 부행장,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부행장은 물론 NH농협은행 유윤대 부행장, 중국공상은행 이택휘 부대표 등 관련자들이 참석했다.

▲ LG OLED 전략이 빨라지고 있다. 출처=LG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전문가(CFO) 김상돈 부사장은 "신디케이트론 계약 체결은 우량 은행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와 미래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OLED 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LCD 박리다매 전략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 5조6112억원, 영업손실 228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분기 9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분기 들어 적자 폭이 커졌다. LCD 패널 판가의 급격한 하락과 더불어 세트업체들의 보수적 구매 진행에 따른  출하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그런 이유로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LCD를 지키면서 OLED로의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9조원 수준의 OLED 투자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20조원의 OLED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8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OLED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LCD가 90%, OLED가 1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상태에서 OLED로의 전략 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중 OLED TV 흑자 전환을 실현하고 파주의 10.5세대 투자도 OLED로 직행해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중국 8.5세대 OLED 공장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대 13만장 패널 생산까지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광저우 OLED 합작법인을 정상적으로 출범시키며 LCD 시장의 누수를 OLED 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시장 분위기도 좋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대형 OLED 판매 실적이 13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60만여대와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수치다. 하반기에는 최대 370만대의 OLED를 생산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고 패널 단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극적인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