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6명으로부터 신세대 관련 특별 과외를 받은 것이다. 이 자리에는 박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임원, 공장장, 연구위원 등 약 300여명이 함께 했다.
LG화학이 20일 경기도 오산 LG화학 리더십센터에서 연 임원 리더십 워크숍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행복한 동행’이라는 소통행사가 열렸다. 6명의 신입사원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밀레니얼 세대란 구분에 따라서 1982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인데 대략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20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다.
밀레니얼 세대를 둘러싼 오해 3가지 풀었다
소통행사에 참여한 신입사원은 기성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에 갖고 있는 편견을 깨는데 공을 들였다. ‘자기중심적이며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기성세대와 소통을 꺼려한다’ ‘스펙은 좋은데 그에 비해 일은 잘 못하고 정신력은 약하다’라는 편견에 대해 자신들의 할 말을 전했다.
이주은 사원은 “직장을 찾을 때 업무도 중요하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일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이 유지될 때 업무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SNS활동도 자주 하는 세대”라면서 “업무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명확한 피드백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큰 만큼 느린 피드백과 불명확한 지시보다는 명확하고 신속한 피드백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강주완 사원은 “일방적인 지시의 소통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이고 세세한 업무 지시가 업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서연 사원은 “후배들의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하루 3번 칭찬하기와 같이 횟수를 정해 놓는다면 소통에 더 움이 될 것”이라면서 “가끔은 후배들로부터 그들의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를 배우는 것도 서로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식을 꼭 저녁이 아닌 요즘 유행하는 음식점에서 점심시간에 하는 방안도 신입사원들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 관계자는 “소통행사 자리에서 회식 대신 함께 뮤지컬을 봤는데 좋았다고 말한 직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평적 조직문화 만드는 LG화학
LG화학은 올해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CEO인 박진수 부회장이 ‘스피크 업(Speak-up)’이라는 주제로 직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박 부회장은 올해 1600명의 직원들과 직접 만났다.
박 부회장은 “천주교에서 사제직을 박탈하는 파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소통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excommunication’인데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신소재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면서 임직원 수가 크게 늘었다. 박 부회장이 CEO로 취임했던 2012년 1만 2000여명이던 국내 임직원 수는 현재 1만 8000여명으로 50% 이상 늘었다. 특히, 20~30대 직원도 같은 기간 7000여명에서 1만 1000 여명으로 늘어나 전체 직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