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기업공개(IPO) 투자컨설팅 전문기업 ㈜세븐스톡의 과거 실적을 살펴봤다. 200% 수익률은 기본이다. 놀랍진 않았다. 비공개 시장에서 공개시장으로 가는 만큼 수요가 많아지고 상장을 하는 기업이라면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공확률이다. 10개의 비상장 기업에 투자해 2개만 상장돼도 ‘성공했다’고 평가할 정도니 말이다. 높은 수익률 덕분에 총수익금은 투자원금을 충분히 웃돈다. 정작 놀란 것은 세븐스톡의 성공확률이 100%에 가깝다는 점이다.

 

송영봉 세븐스톡 대표는 <이코노믹리뷰>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처음부터 지는 게임을 한다”면서도 “문제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봉 대표는 “상대가 기관·외국인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수요와 공급이 전부인 자본시장에서 기관·외국인은 대규모 자금을 등에 업고 있다.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 혹은 저평가된 상황에서 제 가치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이들이 움직여야 한다. 개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상장 주식이 안전성, 환급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이 기관·외국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90%가 넘는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나무는 빛, 물, 거름 등이 적정하게 투여되면 잘 자란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 적정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공개시장은 개인이 힘을 쓸 수 없는 시장이다. 송 대표가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는 주된 이유다.

송 대표는 “비상장 기업은 상장 기업에 비해 가치를 높이는 일이 쉽다. 물론 기업의 핵심·원천기술이 뛰어나야 하고 해당 시장 내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중요하다”면서 “세븐스톡은 엔젤투자, 기관투자, 주관사 선정, 전문인력 투입 등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IPO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기술이 좋고 매출이 발생해도 상장을 시킬 수 있는 인력, 즉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하고 모든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도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사람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비상장 기업은 상장 기업에 비해 환금성, 안전성 측면이 부족하다. IPO를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을 경험하는 이유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각 분야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사람뿐이다.

송 대표는 “장외 딜러들은 하이에나에 가깝다. 오로지 거래만 생각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이 없으면 없다고 해야 하는데 각종 사이트를 통해서 ‘삽니다’·‘팝니다’로 시장 가격을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에는 허위 매수·매도가 많다. 물량이 없는데도 매도주문을, 살 의향이 없는데도 매수주문을 낸다. 기업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셈이다. 그는 “IPO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기사가 나면 허위 매도를 통해 일부러 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한다”면서 “거래가 되지 않아도 그 자체가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를 받아야 하는 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고 기존 주주들의 피해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IPO에서 중시하는 ‘사람’은 넓은 의미에서 ‘관리’를 뜻한다. 이는 세븐스톡이 선정한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딜러 관리는 여타 창투사와 벤처캐피탈과 차별화되는 요인이다.

그는 “물량을 우선 통제하고 증자 등을 통해 주주가 늘어나면 주주관리도 철저히 한다”면서 “이를 통해 장외딜러의 허위 매수·매도를 통제하는 것이다. 기업의 지분이 누구 소유인지를 파악하고 딜러들의 기업가치 왜곡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말하는 딜러 관리는 기업의 출범 시기부터 컨설팅을 해야 가능하다. 그만큼 해당 기업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 IPO 성공확률을 100%까지 끌어올린 배경이다. 또 1년에 1~2개 정도 기업 상장에 집중하는 만큼 ‘한 건’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

세븐스톡은 투자컨설팅 대상 기업에 직접투자를 한다. 자기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투자 컨설팅을 등한시할 수 없다. 송 대표는 “컨설팅 수수료 등 수익구조가 4개 정도 되는데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것은 투자를 통한 직접수익”이라면서 “수수료 수익이 주 수익원이 아니어서 거래를 유발할 이유도 없고 오롯이 기업가치 제고에 목적을 두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는 것이 투자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지 않을까.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송 대표도 과거 큰돈을 잃었다. 투자에 따른 결과는 아니지만 경험과 관리 부족으로 대가를 치렀다. 그래서일까. 송 대표가 큰돈을 번 배경에는 비상장 시장이 있지만 그 핵심은 관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관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자기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공개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은 이유다. 투자는 예측의 영역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고 한다. 송 대표의 ‘관리’는 높은 수익률보다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