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업종 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80% 증가하며 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종과 은행업종의 이익 증가폭은 많았지만 보험업종은 감소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업종의 영업이익은 19조300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3.41%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4.80% 증가했다.

이는 금융업 48개사 중 개별제무재표 5개사(롯데손해보험, ING생명, 유화증권, 한양증권, 흥국화재 등)을 제외한 43개사를 분석한 결과다.

금융업종 2018년 상반기 실적. 출처=한국거래소

증권업의 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은행, 금융지주 등의 이익은 증가한 반면, 보험업의 이익은 감소했다.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은 사상 최대치 이익을 달성했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K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 8개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조524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순이익 6조2790억원에 비해 3.91%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제주은행 등 은행 4개사의 순이익은 2조3589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17.44%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40% 가까이 불어났다. DB금융투자·KTB투자증권·NH투자증권·SK증권·골든브릿지증권·교보증권·대신증권·메리츠종금증권·미래에셋대우·부국증권·삼성증권·유안타증권·유진증권·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16개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1조6468억원으로 전년 반기 1조1844억원 대비 39.03%나 늘었다.

보험업, 성장성 저하 불가피

그러나 DB손해보험·동양생명·메리츠화재·미래에셋생명·삼성생명·삼성화재해상보험·코리안리·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 등 10개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조4806억원으로 전년 반기 3조8737억원에 비해 10.15% 하락했다.

여기에 보험 업종의 전망 또한 불투명한 상황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낮은 국내 경기 회복세,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정부의 보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생명보험산업의 성장성은 과거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숙기에 진입한 산업 단계, 인구 고령화, 높은 청년실업률,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국내 보험산업의 고객 기반이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보험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형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