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BMW코리아가 최근 잇따른 차량 화재 사고의 결함 시정을 위해 20일 리콜을 시작한다. 리콜 대상 차량은 42개 디젤 차종 총 10만6317대로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규모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리콜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모듈 쿨러와 밸브를 개선품으로 교체한다. 제품 상태에 따라 EGR 파이프 청소도 함께 한다. BMW코리아는 리콜과 별도로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를 당분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BMW코리아는 화재 원인으로 EGR 결함을 지적했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면서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BMW코리아는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통상 절차보다 리콜을 빠르게 진행해 올해 연말까지 EGR 모듈 부품 교체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통상 리콜은 1~2년 정도 기간이 걸린다.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에서 EGR 부품을 항공편으로 공수하는 등 부품 수급 계획을 세웠다. 이미 확보한 부품은 리콜에 앞서 한 긴급 안전진단 과정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 교체용으로 먼저 쓰였다.

다만 이번 리콜이 역대 수입차 중 최대 규모인 데다 독일 본사에서 EGR 모듈을 들여와야 하므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리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BMW 차주들이 예약했던 리콜 날짜가 수개월 가까이 미뤄지고 있다. 리콜이 연쇄 지연된다면 차주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리콜에 앞서 진행된 BMW코리아의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불이 난 사례가 나타나면서 점검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전남 목포시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났는데 당시 BMW코리아는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 광진구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2014년식 BMW GT 30d xDrive 차량의 엔진룸에서 연기가 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리콜과는 별개로 BMW가 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와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BMW코리아에 따르면 18일까지 안전진단을 끝낸 차량은 9만8500대다. 예약 상태인 차량은 5400대다. 예약조차 하지 않은 차량은 2400여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