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롱은 "성공과 실패는 판단 기준에 불과하다. 성공과 실패를 성급히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출처= inc.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성공하기 위해 우리는 항상 몇 안 되는 소수의 성공자들을 따라 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대개 빠른 시일 내에 큰 돈을 버는 사람들 말이다. 우리는 대개 그들의 행적을 따라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때로는 반대편, 즉 크게 실패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가치가 있다. CNBC가 최근 그 한 사례를 보도했다.

브라이언 롱은 후자에 속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예외적인 사람이 아니다. 사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 기업인 10명 중 9명은 여기에 속한다.

그의 실패는 한 차례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대학에서 평균 평점 4.0으로 올 A를 받은 학생으로서, 그 정도의 실패라면 완전 묵사발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창업의 짐을 싸고 본연의 엔지니어 일자리로 돌아가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롱은 그런 실패가 실패에 대한 그의 전통적 견해를 완전히 바꿔주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은 그가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2010년 32살의 나이에 우수한 성적으로 MBA를 취득한 그는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주저 없이 경험을 선물해 주는 회사(Experiential Gift Company: 물건이 아닌 스카이다이빙, 카약, 카 레이싱, 포도원 투어 같은 경험을 제공해 주는 회사) 빅 라이프 트리츠(Big Life Treats)를 창업했다.

“나는 완전히 속전속결 모드였습니다. 모든 것을 MBA에서 배운 대로 충실히 했지요.”

그는 2년 동안 12만 싱가포르 달러(1억원)의 돈을 회사에 투입했고 신속하게 팀을 꾸렸다. 그러나 공동 창업했던 동료가 떠나고 그루폰(Groupon)이라는 회사와의 경쟁마저 치열해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나는 완전히 정신이 혼미해졌고 나 자신이 ‘온실 속의 학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그는 구글 검색 엔진(Aunt Google)에 조언을 구했고 마침내 자신의 태도를 바꿔준 책을 찾았다.

그 책이 바로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란 책으로, 스타트업은 지속적인 자기 분석과 적응을 해야 한다는 비즈니스 가이드였다. 그는 이 책에서 “어떻게 포기할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왜 실패했는지,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출처= Amazon.com

“중립적인 접근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결국 성공과 실패는 판단 기준에 불과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성급히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성공하더라도 흥분에 빠져서는 안 되며, 실패하더라도 슬퍼해서는 안 됩니다. 두 경우 모두 왜 성공했는지 또는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물어야 합니다.”

롱은 이 교훈을 재빨리 받아들이고 다른 사업을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시도하고, 다시 시도하라

이번에는 처음부터 무턱대고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에릭 리스의 조언대로 ‘만들고, 측정하고, 학습하라’(Build, Measure, Learn)라는 접근 방식을 따랐다. 그는 프리랜서 서비스 플랫폼(단기 아르바이트 중개 서비스)인 태스크래빗(TaskRabbit)을 거의 그대로 ‘복제’한 웹사이트를 만든 다음 사용자의 피드백을 기다렸다. 결국 그는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싱가포르에는 그런 시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그만뒀다.

롱은 이 프로젝트에 1000싱가포르 달러(80만원)를 썼지만 대부분 ‘커피 값’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실패를 통해 또 한 걸음 전진했다고 생각했다. 2015년 세 번째 회사인 레스토랑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회사 스택(Stacck)을 공동 창업하면서 그는 170만 싱가포르 달러(14억원)를 모금했고, 국제 팀도 구성했으며 처음으로 월급도 받았다.

“나는 빨리 배웠고 지식을 구축했지요. 성공 마인드와 고지식한 마인드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 출처= 브라이언 롱

이 과정에서 그는 기업가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문제에 대한 답도 얻게 되었다. 바로 사업 성공의 비결은 팀과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스택의 공동 설립자가 창업 2년 만에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되어 갔을 때 롱은 자신이 그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결국 최선의 선택은 자신의 손실을 줄이고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런 사업을 고안하고 성장시킨 최초의 기업가는 아니니까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팀을 구성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처음 뭔가를 이뤄낸 0.01%의 사람들은 타이밍도 좋았고 제대로 된 팀을 가지고 있지요.”

롱은 결국 세 번째 사업의 매각으로 거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후 6개월 동안 그는 시티은행(Citibank)에서 핀테크(fintech)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창업에 대한 그의 열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이 자신을 또 다른 기업가로 거듭나게 하는 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40세가 된 롱은 싱가포르에서 아내와 세 자녀와 같이 살고 있다. 그는 다시 멘토십 플랫폼 언애버리지(Unaverage)를 창업했다. 이 사업을 통해 롱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기존 인식의 틀을 바꾸기를 원한다. 이 회사는 2020명의 젊은이들에게 2020개의 독자적인 목표를 세우고 2020년까지 달성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스폰서 후원금과 멤버십 회비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시티은행에서 파트타임으로도 계속 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시도 끝에 실패에 직면하지만 사실 그것은 성공의 문과 같은 문으로 당신을 인도할 것입니다. 그 문에는 (실패로 가는) ‘출구’라고 써 있지만 다시 한 바퀴 돌아보십시오. 그러면 (성공으로 가는) ‘입구’라고 써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