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스마트폰 대용량 배터리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화웨이는 최근 아너 노트10을 통해 무려 5000mAh 용량을 지원했고 LG전자는 프리미엄이 아닌 중저가 라인업 X5에 4500mAh를 탑재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 예약판매에 돌입한 갤럭시노트9에도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지원됩니다. 전작 대비 21%나 늘어났습니다.

 

배터리는 스마트폰에서 민감한 영역입니다. 대용량을 지원할수록 사용자는 편하게 스마트폰을 즐길 수 있으나 기기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흑역사인 갤럭시노트7 발열 사태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배터리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늘어날수록 발열현상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단말기를 시원하게 만들어야 하는 고충도 커집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출시하며 진일보한 쿨링 시스템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히트 파이프 자체의 크기를 키우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발열을 줄였다는 설명입니다.

제조사들이 쿨링 시스템 고도화까지 나서며 대용량 배터리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서, 일각에서는 "차라리 탈착 배터리를 지원하는 것이 낫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도록 만들려면 배터리를 2개 제작해 단말기와 탈착하게 만드는 것이 더 낫다는 뜻입니다.

제조사들은 왜 탈착식이 아닌 일체형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을까요?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라고 말합니다.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구성되면 탈착형보다 배터리 사용 활용이 낮아지지만, 단말기 폼팩터가 얇아져 디자인 강점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슬림한 디자인에 대한 사용자의 열망이 커졌다"면서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할 수 있는데다 스마트폰이 단순 휴대폰이 아닌, 일상의 액세서리가 되어가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체형은 단순 생활형 방진을 넘어 강력한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하기에 편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배터리가 탈착되면 아무래도 단말기 이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단말기에 배터리가 붙어버리면 이격이 생길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 갤럭시노트9은 일체형 배터리 트렌드를 충분히 따르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다양한 사용자의 의견을 청취합니다. 그 중심에서 트렌드를 잡습니다. 제조사들이 보기에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디자인 강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따라 슬림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일체형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동시에 대용량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일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취향은 다양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보조 배터리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에도 시선이 집중됩니다. 폴더블의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만약 폴더블 스마트폰이 빠른 진화를 통해 롤러블까지 간다면 일체형 배터리 트렌드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