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가 7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고 고용률도 하락했다. 출처=통계청.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제조업과 숙박음식 취업자 감소로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고작 5000명 증가에 그치는 등 최악의 고용한파가 엄습했다. 8년 6개월 만에 최악이다. 실업자도 7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고 고용률도 하락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올들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33만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으로 크게 줄어든 이후 5월까지 10만명대 이하를 이어갔다. 특히 5월에는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10만명대도 무너졌다. 6월에는 10만명대를 턱걸이했으나 7월에는 이마저 무너지면서 6개월 연속 고용쇼크가 이어졌다.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시절인 2008년 9월∼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 대 이하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업 취업자 감소폭이 매우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2만7000명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월 17만명 감소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조선,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업황이 부진에 빠지면서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경기민감 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명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경비원 등이 속해 있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10만1000명(-7.2%) 감소하면서 고용부진에 한 몫했다.

영세자영업자의 고용충격은 더 심해졌다. 종업원 없이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고용없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감소했다. 경기부진이 더해지면서 영세자영업자의 폐업이 늘면서 취업자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임시근로자는 10만8000명 감소했으며, 일용근로자도 12만4000명이나 줄어 서 고용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9000명, 7.7%), 정보통신업(6만8000명, 8.8%), 금융 ·보험업(6만7000명, 8.6%),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6000명, 6.1%)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고용률도 떨어졌다. 15세 이상의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61.3%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3.7%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달과는 같았지만 1년 전에 비해 0.3% 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3%였다. 청년층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올라갔으나 1년 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