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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청년대표②] 스펙 없어 시작한 사업이 해외진출까지

푸드 콘텐츠 제작자 이문주 쿠캣 대표

견다희 기자 kyu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8.21  17: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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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경기가 어렵다지만 식품업계에 청년 대표들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청년 대표들은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해 전인미답의 시장을 개척했고 이들은 경기침체를 모른다.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소셜 푸드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를 시작으로 ‘쿠캣(Cookat)’이라는 푸드 콘텐츠 회사를 창업한 이문주(32) 대표도 청년 기업인 중의 한 사람이다.

   
경기가 어렵다지만 식품업계에 청년 대표들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청년 대표들은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해 전인미답의 시장을 개척했고 이들은 경기침체를 모른다.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소셜 푸드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를 시작으로 ‘쿠캣(Cookat)’이라는 푸드 콘텐츠 회사를 창업한 이문주(32) 대표도 청년 기업인 중의 한 사람이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더위가 한창인 지난달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쿠캣 사무실 지하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대표는 반바지에 옷깃이 달린 피케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영락없는 대학생의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그의 뒤로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어우러진 그의 복장은 쿠캣의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대표는 <이코노믹리뷰> 인터뷰에서 “스펙이 없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문을 텄다. 치열한 스타트업 세계에서 담담한 그의 고백에서 비범함이 느껴졌다. 2013년 4명으로 시작해 5년 만에 7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지난해 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온라인 푸드몰 ‘오먹상점’과 디저트 전문 프라이빗 브랜드(PB) ‘발라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최대 푸드 페스티벌 ‘잇 더 서울(Eat The Seoul)’을 주최할 뿐만 아니라 푸드 커뮤니티 채널로 홍콩, 일본, 중국 등에도 진출했다. 팀 해체, 빚 등 많은 역경을 이겨낸 내공이 그 면모에 배어 있었다.

 

스펙 없어 한 창업

이 대표는 국내 명문대 심리학과 4학년 재학 중 창업을 했다. 본래 창업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시절 내내 뮤지컬 배우를 꿈꾼 그는 3학년 때까지 뮤지컬 공연만 쫓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그 흔하다는 토익시험 한 번 본 적 없다. 인턴이나 어학연수 경험도 없다. 흔히 말하는 ‘취업스펙’이 전무했다.

이 대표는 “공부도 안하고 공연만 쫓아다녔는데 뮤지컬 배우는 잘생겨야 하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래서 4학년이 되면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접었다”고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4학년이 된 후 그는 우연히 ‘캠퍼스 CEO’라는 창업수업을 들었고 그 수업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2013년 창업 수업 과제로 ‘모두의 지도’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모두의 지도’는 자기가 원하는 장소를 찾을 수 있는 앱이다. 이 앱은 ‘흡연 가능한’, ‘와이파이가 되는’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장소를 찾아 준다. 이 대표는 학교 위주로 만들었는데 그가 다닌 대학교 학생들 절반 정도가 사용할 만큼 대박을 터뜨렸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알아본다

이 대표는 “과제로 만든 ‘모두의 지도’가 생각보다 너무 잘 됐다”면서 “대기업에서 투자도 받기로 했는데 그것이 9개월, 10개월 계속 미뤄지는 바람에 2014년에 팀이 와해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그간 모은 돈은 물론, 지인과 가족들에게서 빌린 돈도 모두 써서 빚을 졌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이 대표는 ‘고벤처포럼’이라는 초기 벤처사업가, 투자자, 기자, 관계자들의 모임을 알게 됐다. 현 쿠캣의 전략이사로 있는 박종찬 이사와 이 대표 단둘이 투자자 유치를 위한 발표를 준비했다. 앱 사업임에도 개발자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빚도 많고 개발자도 없는 상황에서 고벤처포럼에 나가 마지막으로 호소했다”면서 “5분짜리 발표인데 연습 녹음 파일이 500개가 넘을 정도로 수천 번도 더 연습하고 예상 질문까지 준비해 달달 외워서 올라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표는 콘텐츠로의 접근만이 아닌 실제 새로운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 축제도 접점을 늘려 한식을 해외에 알리면서 해외 음식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그의 간절함이 투자자들의 마음에 닿은 것일까. 이 대표는 “고벤처포럼 이사님이 사업은 좋은지 모르겠는데 말을 재밌게 잘하니까 투자자를 소개해주겠다”면서 “전우성 씨엔티테크 대표를 소개해줬고 그분에게 엔젤투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기획능력은 있으나 마케팅 능력이 없는 이 대표는 투자금으로 숨통은 트였지만 다시 성장정체를 겪었다. 당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오늘 뭐 먹지?’라는 콘텐츠를 운영하는 윤치훈 그리드잇 대표(현 쿠캣 마케팅이사)에게도 엔젤투자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마케팅 능력은 있으나 기획 능력이 부족했다. 전 대표는 이 둘을 서로에게 소개해줬다. 이 대표와 현 윤치훈 CMO(마케팅이사)는 만난 첫날 ‘합병을 하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다 일주일 뒤 바로 사무실을 합쳤다.

이 대표는 “사실 맨 처음에 만났을 때는 ‘누가 더 잘나가나 보자’는 자존심 싸움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둘 다 어려워서 힘을 합치자고 만난 지 하루 만에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일주일 뒤 바로 사무실을 합쳤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둘 다 가진 게 없는 상태니까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2015년 6월 쿠캣의 전신인 그리드잇과 합병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합병 후 이 대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삼겹살집에서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모습의 15초짜리 영상을 올린 것이다. 특별할 것이 없는 그 영상을 올리자마자 200만명이 봤다. 이 대표는 “푸드 콘텐츠가 생각보다 굉장히 강한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밤중에 라면을 끓여 먹는 영상을 올리면 적어도 수천명은 나를 따라 먹겠구나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푸드 콘텐츠로 사람들이 더 맛있게 먹고 싶게 만들고 이것을 통해 음식 관련 비즈니스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젊은 감각? 일을 벌이는 대표일 뿐

그는 지난해 4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렸다. 현재 국내 최대 푸드페스티벌인 ‘잇 더 서울’, 오늘 뭐 먹지에 소개된 제품이나 레시피, 재료 등을 판매하는 푸드몰 ‘오먹상점’, 디저트 브랜드 ‘발라즈’, 미국, 홍콩, 일본, 중국, 태국 등에 진출한 글로벌 푸드 레시피 채널 ‘오늘 뭐 먹지’ 등을 운영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의 상상력과 추진력은 엄청나다.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와 달리 사업에는 거침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나는 감각적이거나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다”면서 “나는 직원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지 지시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나는 하고 싶은 걸 하고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다”면서 “대신 전략이사가 꼼꼼한 편이라 뒤에서 잘 메꿔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음식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콘텐츠이다 보니 그만큼 지금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람들이 다양한 음식을 경험함으로써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 넘버원 푸드 미디어’이자 기업가의 꿈도 드러냈다. 그는 2016년 그리드잇의 사명을 쿠캣으로 변경했다. 그는 “현재 2000만명 정도의 아시아 푸디(Foodie, 식도락가)들에게 음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젠 콘텐츠로의 접근만이 아닌 실제 새로운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 축제도 접점을 늘려 한식을 해외에 알리면서 해외 음식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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