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힌다. 이같이 공신력 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 현대자동차, 롯데마트, 롯데제과 등 국내 기업들이 다수의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온리프라이스’, 롯데제과 ‘팜로드’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전세계 45개국에서 총 8600여개의 제품이 참여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크게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컨셉 디자인 세 분야로 나눠 수상한다. 국내 기업들은 모두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커스터마이징 차량 쏠라티 무빙호텔은 사운드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18 레드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최우수상 1개와 본상 4개를 수상했다. 사운드 디자인 분야에서 수소전기에너지 체험관 ‘파빌리온’이 본상 2개를 차지했고, 쏠라티 무빙호텔은 최우상에 이름을 올렸다. 필름&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2017 제네바 모터쇼 현대차 브랜드 홍보 영상’인 ‘파이어니어스 필름’과 2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제작한 ‘세이프티 홀로그램’도 각각 클라이언트 자격으로 본상을 받았다.

현대차 파빌리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운영한 수소전기에너지 체험관이다. 수소전기에너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쏠라티 무빙호텔은 맞춤제작(커스터마이징) 차량으로 가수나 배우 등 아티스트에게 최적화된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현대 X SM 무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현대차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독립형 전시관 제네시스 강남은 올해 1월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제네시스 사운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음향으로 한국의 전통 악기인 장구에서 영감을 받은 리듬을 활용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소리로 완성된 것이 특징이다.

▲ 현대차 리테일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 수상한 제네시스 강남. 출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한 첫 해인 2016년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EQ900로 장려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G80스포츠가 본상을 수상하는 등 3년 연속 수상작을 배출했다.

롯데마트도 자체브랜드(PB) ‘온리프라이스’로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온리프라이스는 패키지 디자인과 ‘끝까지 짜먹는 소스’ 등 두 개 분야에 출품해 각각 패키징 디자인의 리테일과 푸드 부문에서 본상인 위너(Winner) 수상작이 됐다.

온리프라이스 상품은 고객이 가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흰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천원 단위 균일가를 표시했다. 동시에 상품 원물과 특징을 부각시킨 디자인을 접목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롯데마트도 자체브랜드(PB) ‘온리프라이스’로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 출처= 롯데마트

끝까지 짜먹는 소스도 국내 소스 용기로는 최초로 파우치 형태를 적용해 수납 편의성을 높였따는 점에 주목 받았다.

김동률 롯데마트 상품 디자인전략팀장은 “온리프라이스 상품의 패키지는 가격과 상품의 본질만을 강조해 고객과 소통방식을 혁신한 사례”라면서 “고객이 쉽게 선택하는 상품 패키지를 넘어 사용의 편리성을 높인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같은 계열사인 롯데제와의 고급 디저트 ‘팜로드’ 패키지도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측은 제품의 브랜드 스토리를 패키지에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롯데제과는 팜로드의 주요 고객인 젊은 여성층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동화 같은 브랜드 스토리를 제품에 담고자 했다.

▲ 롯데제와의 고급 디저트 ‘팜로드’ 패키지도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 수상. 출처= 롯데제과

롯데제과 관계자는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 달콤한 향기가 풍겨오는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가 발견한 동화에나 나올 법한 작고 아름다운 디저트 카페라는 브랜드 스토리에 맞췄다”면서 “아름다운 디저트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디자인으로 맛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감성까지 만족시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것이 국제 디자인 상 수상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롯데제과는 올 초 디자인 담당 부서를 디자인 센터로 승격시키고 전문 인력을 확대하는 등 디자인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이 같은 노력은 3년 연속 국제 디자인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4년 이래 5년간 레드닷 어워드, iF 어워드, 이탈리아의 A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횟수만 8차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을 출품해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