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2위로 2016년에 비해 한 단계 낮아졌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세계 31위로 14단계 껑충 뛰어올랐다. 

GDP는 한 나라 안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것이다. 국내 비거주자(외국인)의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투입해 생산한 부가가치도 들어간다. 

반면 GNI는  한나라의 국민이 국내외 생산 활동에 참가하거나 생산에 필요한 자산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로 무역손실과 해당국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그나라 안에 있는 외국인 생산활동에 참여해 얻은 소득을 뺀 것을 합친 것으로 국민소득을 더 정확히 나타낸다.  

▲ 한국의 GDP가 2016년보다 한 단계 내려가 12위를 차지했다. 자료=세계은행홈페이지

세계은행(WB)이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는 1조5308억달러로, 전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한국 순위는 러시아(1조5775억달러)보다 한 단 계 낮고 호주(1조3234억달러)보다는 한 단계 높다.

▲ 한국 GDP 세계 순위는 2005년 10위까지 오른뒤 하락하다 다시 반등해 2015∼2016년 11위에 머물렀. 출처=세계은행

우리나라 GDP 세계 순위는 2005년 10위까지 올랐으나 2006년 11위로 점차 떨어져, 2007년 13위, 2008년 15위로 밀렸다. 이후 2009∼2013년에는 14위에 머물렀다가 2014년 13위, 2015∼2016년 11위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2위로 밀려나면서, 11위 자리를 러시아(1조575억달러)에게 내주었다.

지난해 GDP 세계 1위는 19조3906억달러를 기록한 미국이다. 이어 2위는 12조2377억달러인 중국이 차지했고, 일본 (4조8721억달러), 독일 (3조6774억달러), 영국 (2조6224억달러), 인도 (2조5975억달러), 프랑스 (2조5825억달러), 브라질(2조555억달러), 이탈리아(1조9348억달러), 캐나다(1조6530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 한국의 1인당 GNI가 2016년 대비 14 단계올라 3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집계되던 작은 국가들이 통계에서 빠져,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자료=세계은행홈페이지

한 나라 국민의 평균 생활수준과 관련 깊은 지표인 1인당 GNI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2만8380달러로 31위를 차지했다. 2016년 45위에서 14단계 뛰었다.

나라마다 다른 물가 수준을 반영해 실제 국민들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구매력평가(PPP) 기준 우니라라의 1인당 GNI는 3만8260달러로 역시 31위였다. 2016년 48위에서 순위를 17위나 끌어올렸다.

지난해 1인당 GNI 순위가 크게 오른데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뿐만 아니라, 2016년까지 추정치로 순위에 들어간 몇몇 국가들이 빠졌다”며 순위변동의 원인으로 순위 대상 변경을 꼽았다.

1인당 GNI 세계 순위는 영국 자치령인 맨섬(Isle of Man)이 8만2650달러로 나타났다. 2위는 스위스(8만560달러), 3위는 노르웨이(7만5990달러)가 뒤따랐다.

PPP 기준 1인당 GNI 1위는 카타르(12만860달러), 2위는 마카오(9만6570달러), 3위는 싱가포르(9만570달러)였다. 일본은 4만5470달러로 24위, 뉴질랜드는 3만9560달러로 30위, 한국은 3만8260달러로 31위에 올랐다.

한편 WB의 지난해 기준 한국의 GDP와 1인당 GNI 통계는 한국은행의 발표와 다르다.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1조5302억달러, 1인당 GNI는 2만9745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로 GDP를 계산한 후 국제비교를 위해 달러화 하는데, 이때 한은은 당해 평균 환율을 활용한다“면서 "WB의 경우 최근 3개년 평균 환율을 적용해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