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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의 시니어드림] 연금보다 근육저축

이현주 ㈜더드림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소장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8.17  07: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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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보다 근육!” 초고령사회를 염두에 두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문구이다.

노후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사항 중 최소한의 경제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연금을 꼽는다면, 연금만큼 아니 연금보다 더 중요한 부분으로 근육 보존에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근육에 힘이 없으면, 늘어나는 의료비용으로 말미암아 연금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다름없다. 근육을 연금과 비교하는 근거는, 노년기에 접어들기 이전부터 꾸준히 근력운동을 함으로써 근육 관련 노후의 문제를 예방하자는 차원에서이다

노화란 일반적으로 건강수준이 악화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때, 연령이 높아질수록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노화현상 중 하나이다. 신체 노화의 지표로 보행 시간, 앉았다 일어나는데 걸리는 시간, 한발로 서는 시간 등을 측정하는 것은 근육이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육은 꾸준히 단련하지 않을 시, 30대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해 50대부터는 매년 1~2%의 근육이 소실되어 70대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근육 감소와 그 결과 수반되는 근력의 저하로 보행의 불편, 신체활동의 제한 및 노년 질환의 최대 부담인 낙상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근육량의 감소가 자연스러운 노화의 수준을 넘어서 극심했을 때 근감소증이라 지칭하는데 이는 질병으로 분류되는 수준이다. 근육 관련 질병이 무서운 것은, 단순히 근력 저하에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해 당뇨, 심혈관질환 등 파생되는 질환이 많으며 양상 또한 심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남성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11.6%이고 80대가 되면 3배 이상 증가하여 38.6%에 이른다.

따라서 근육을 보존하는 것은 노후대비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청년세대가 S라인 혹은 몸짱을 위한 근육만들기에 주력한다면, 노년세대의 근육은 삶의 질 및 생존과 관계 있다. 고령자 대상의 설문 결과에 의하면 질병 보다 일상생활 기능력 약화를 더 두려워하는 경향이 보고된다. 일상생활 기능은 스스로 일어서고 걷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근육 및 근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미 일상생활 기능의 저하 상태에 이르러 기능 하락 시기에 접어들었다 해도,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향상된 기능력으로 가능한 한 장기간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다.

노인 대상 규칙적인 근력운동의 효과는 신체적 기능이 퇴화되는 것을 예방할 뿐 아니라 노화를 지연시킨다. 근육량이 많아지면 당뇨 시 혈당 관리 등 대사작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고, 정신 건강 및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되어 궁극적으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노년 건강의 최대 관심사인 낙상에 있어서도 하지근력 강화운동으로 인해 낙상 고위험군 노인 환자의 낙상이 13% 감소한다는 보고가 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장애로 알려져 있는 치매에 있어서도 경도인지장애군, 즉 치매 고위험군 대상 인지 개선 활동과 병합하여 지속적인 운동을 중재한 결과, 6년 후 이들 중 45%가 정상군으로 회복되었다는 일본의 연구결과가 시사하는 바도 크다. 일반적으로 경도인지장애군 중 15%가 1년 후 치매로 진행한다는 통계자료와 비교하였을 때 치매환자 100만을 내다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치매 예방 방법 중 하나로 운동의 효과를 제고해봐야 한다.

노인대국인 일본은 신체의 기능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해 실제로 구청, 보건소, 데이케어센터 및 시니어 주택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 근육강화 사업이 전국적으로 자리잡았다. 운동 전달 체계도 발달되어, 운동의 강도 및 빈도, 재미성과 편의성을 등 노인 운동에 필요한 요소를 적용한 운동 방법이 전문가의 개입을 통해 다양하게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예를 들면 노인의 노쇠한 신체 특성을 고려해서 근력운동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강도를 낮춰 보급된 노인 맞춤형 특수 운동기구를 활용하거나, 위축된 사회성을 끌어내기 위해서 가라오케 등 음악과 함께 그룹 운동을 편성하기도 하고, 저하된 인지능력을 고려해서 게임과 병합한 근력운동도 대중화되었다.

북미 지역과 유럽에서도 지자체 혹은 국가적 차원에서 노인 대상 운동을 활성화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이미 운동을 하고 있는 대상, 건강한 노인 대상의 운동증진에서 나아가 비건강자, 비운동자로 하여금 운동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캐나다는 ‘Active Living Coalition for Older Adults(ALCOA)’ 사업을 통해 저소득 고령자, 요양시설 거주 노인 등 신체적으로 부자유스러운 대상자를 선정하여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운동하지 않는 비운동 고령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국가 혹은 자치단체 차원의 사례로서, 미국,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영국은 건강교육청 주도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운동 참여를 권유하는데, 운동 그 자체가 아니라 운동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는 전략을 통해 비운동자의 관심을 유도하여 운동 사업에 참여시킨다.

우리가 꿈꾸는 노년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생활할 수 없거나 누워서 보내는 노년이 아니라 혼자 힘으로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삶이다. 이미 기능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는 노쇠 혹은 장애 노인층에게도, 하락된 기능력에 대해 단순한 보호 차원에서 나아가 자신의 잔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 건강의 현주소에서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 노력 내지는 건강수명이 더 단축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하여, 근육을 보존하는 것이 노후대비의 그리고 노후 기간 중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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