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가 북미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는 15일 내년 초 북미에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LG전자와 손을 잡는다고 밝혔다. LG전자의 5G 전략은 물론,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원하는 미래가 동일하다면, 과감하게 손을 잡는 LG전자의 오픈 생태계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 LG G7 씽큐에도 구글 인공지능의 기능이 돋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LG전자는 초연결 생태계의 핵심인 인공지능부터 다양한 생태계 전략까지 모두 철저한 오픈 이노베이션 로드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체제 타이젠과 인공지능 빅스비를 통해 자기들이 가진 가전제품 플랫폼으로 단독 생태계를 꾸린다면, LG전자는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CT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LG V 시리즈에 한국어를 배운 최초의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것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도 네이버와 함께 인공지능 전략을 짜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되지 않으며, 두 회사의 거리가 조금씩 벌어지는 상태에서 LG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어떤 전략이 우위를 보이느냐'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백색가전의 미래를 로봇에서 찾는 한편 핵심 생태계 전략을 외부와 협력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플랫폼 종속성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치로 두 회사가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자칫 핵심 플랫폼이 파트너의 하위 플랫폼으로 작동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투트랙 전략으로 플랫폼 종속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 측은 “씽큐로 대표되는 자체 인공지능 전략과 아마존, 구글의 인공지능 경쟁력을 더해 일종의 시너지를 내는 개념이기 때문에 플랫폼 종속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