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나라 호주는 현재 이민 정책의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민 문제가 매해 언급되면서 이민의 문턱이 조금씩 높아지며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호주 경기가 좋았던 것도, 꾸준히 호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증가와 맞물려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호주의 부동산 공급량 증가로 인한 미분양 증가,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악재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부동산 투자라는 것은 호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든 해당되는 사항이다.

집값이 떨어지는 게 맞다는, 매물이 비이상적으로 많지만 비싸다는, 곧 집값이 폭락하고 금리가 올라가면 집 몇 채 가진 사람은 융자 갚기가 힘들어져 파산할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 집값의 2016년 통계만(Core Logic 통계자료) 봐도 한 해 동안 15.5% 올라 85만2000호주달러(한화 약 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대략 한 달에 호주달러(한화 약 830만원)씩 오른 격이고, 2009년부터 약 9년간 97.5% 상승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져온 또 다른 이슈 중 하나는 호주 이민정책의 감소와 동시에 외국인 부동산 투자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마치 침체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주택건설 시장이 불황을 맞게 되어 주택 공급량의 감소로 조만간 다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The Sydney Morning Herald)가 진단했다.

집값이 오를 것인가, 하락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사실 활황이냐 불황이냐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 잘 생각해 보면 시장과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과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지역에 대한 지식과 공부도 없이 근거 없는 비관적인 소문에 얽매인다면 오히려 제대로 된 부동산 투자에 방해만 된다.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불어 준비는 턱없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눈만 높거나, 본인이 거주하는 부동산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많은 뜬소문들의 맹신으로 정확하지 않은 지식과 정보 수집에 갈팡질팡하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 자신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지리, 환경, 교육 그리고 부동산 경기가 투자에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부동산 매매를 진행하던 중 고객의 소개로 어떤 한인 부부를 알게 되었다.

호주에 이민 온 후, 남편은 한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부인은 자녀들과 호주에 살며 자녀교육에 매진하는 듯했다.

남편의 사업이 제법 잘된다고 했고 아파트가 아닌 꽤 큰 평수의 하우스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 부인은 호주에서 일한 경험도 없고 남편이 한국에서 송금해주는 생활비로 생활하는 터라, 은행에서 융자 조건도 안 될 뿐더러 서류 작업에 많은 걸림돌이 있었다. 필자는 이러한 애로사항보다는 이해가 먼저 갈 수 있도록 설명을 했다.

▲ 26년전 호주 시드니(Sydney)중심가의 부동산 신문 광고사진. 가격은 한화로 1천 200만원대 2018년 현재 14억~15억대

우선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값비싼 하우스(House)보다는 융자 금액이 조금은 가벼운 아파트(Apartment)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이 부인은 거두절미하고 백만불대의 지리적 조건이 갖춰진 하우스만 원했다.

여기서 먼저 자신의 투자 상황과 보유 금액이 맞아 떨어지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임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면서 크게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투자 타이밍(Timing)이다. 실제로 투자 타이밍은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모든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 시기에 대한 물음에 많은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한다.

같은 지역에 투자해도 어떤 사람은 높은 수익과 재미를 보는 반면 어떤 사람은 손해를 보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부동산을 장기적으로 보고 부동산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매매로 접근해 수익을 얻고, 부동산 하락 시기에는 시세보다 떨어져 있는 매물을 비교해서 매입해 부동산 시세가 안정되거나 상승으로 다시 전환될 때 매도해 수익을 다시 한 번 낼 수 있게 만든다는 아주 단순한 원칙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상식적으로 상승 시기에 투자한 물건이 보다 많은 이익을 줄 것 같지만, 반대로 하락 시기에 매입했던 물건들이 결국에 더 큰 시세차익을 얻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업계에 있다 보면 이런 간단한 기본은 무시하고 아주 근거 없는 루머에 휩쓸리는 경우를 무수히 보게 된다. 그리고 투자에 있어 초조함과 조급함은 좋은 기회를 저버리는 반대의 개념으로 여겨 수익보단 손해를 보는 쪽으로 기울기 쉽다.

부동산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고 입문했다고 해도, 몇 해 전 통계자료만 분석해보면 부동산 투자는 지리적 환경만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은 준비하고 공부해서 흐름을 알고 타이밍을 읽게 되면,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는 자산일 수도 있다. 그걸 알게 된다면 자신의 자산을 지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자산을 단계적으로 증식시킬 수도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