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끝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을 하며, 화제가 무성합니다.그중에서도 레인보우 사커가 운위되며, 바로 그점이 두번째 우승의 동력이 되었다는 얘기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시, 지단을 포함한 이민자 집안이 22명중 12명이었던데 비해, 이번에는 그비율이 더 짙어져 23명중 21명이나 된다 합니다.

그중에 15명이 아프리카계로 언뜻보면 아프리카팀 같아 보였습니다.

나는 거기에 한 가지가 더 결합되어 진정한 레인보우 사커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음바페! 그는 단연 축구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단독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뺏겨, 또 쓸데없는 시간 끌기로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아직 어린 치기가 많이 있음에도 그의 장점만을 보고,기회를 맘껏주는 그 점이 부러웠습니다.

이른바,관용으로 한 팀에 묶여지고,격려하는데서 레인보우 팀이 한껏 빛났습니다.

한참 더운 지난주 1박2일로 평창 산속에 있는 친구 집에서 연례 고교 반창회가 있었습니다.

이더위에 30여명의 다섯끼 먹거리를 준비하는게 만만치가 않았겠지요.

익숙치 않은 솜씨로 닭백숙이나 소머리국밥을 만드느라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더구나 어느 조직이나 그렇듯이 거기도 일꾼,술꾼,놀이꾼들로 나뉘어져, 일개미처럼 일만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늦게 오고, 일찍 가는 친구들도 있고..

분위기상 불평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들 함께 하는 자리를 가져,과거로 몰려갔습니다.

당시 방학중에 갑자기 한 뼘이나 키가 컸던 친구가 그멀미(?)를 자랑했습니다.

과거 짖궂었던 시절의 무용담이 쏟아졌습니다.

지금 학교 교문에 영어 약자를 써서 C,B자의 상징물이 있는데, B자의 상징물이 선생님이 자기 귀를 잡아다니는 것 같더라는 악동말에 모두 배를 잡았습니다.

마무리될 때쯤 한 친구가 90세되는 인생 선배가 해준 말씀, ‘친구들이 다 세상을 떠나니 친구들과만 나눌 수 있는 얘기를 할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고통‘이라는 얘기를 전하며, 우리 서로 오래 남아 친구하자는 제의에 돌연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린 친구들의 헌신이 고마웠습니다.

공동운명주를 만들어 모두를 취하게 하려 열심였던 술꾼 친구들도 귀하고, 누가 뭐래도 꿋꿋하게 기타치며 흥을 돋우려한 놀이꾼 친구들도 꼭 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둥글 둥글해지고,너그러움을 나누었습니다.

그런 너그러움과 오래 같이 살아온 경험이 녹아드니 우리도 제법 레인보우 중년의 모습을 갖추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멋진 레인보우 중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