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발 달러 약세,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수출감소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주기준으로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4%(1달러) 상승한 배럴당 70.46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0.8% 하락하면서 3주 연속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7%(0.49달러) 오른 73.07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약 3% 하락해 3주 연속 내렸다.

이날 유가는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연준의 긴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중국과 유럽연합 등의 환율조작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에 불만을 표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출처=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환율을 조작하고 금리가 더 낮은데 미국은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는 매일 강해져 우리는 경쟁력을 잃었다. 평탄한 운동장은 아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긴축을 하는 것은 우리가 해 온 모든 것들에 해를 끼친다”면서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 개입과 나쁜 무역협정으로 잃은 것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제품은 5050억달러어치였다.

이 영향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달러로 표시되는 금과 원유 등 상품 가격은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달 원유 수출량을 감소시키겠다고  전날 밝힌 점 역시 이날 유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는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공급감소를 예고했다. 원유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장비가 5개 감소한 858개라고 밝혔다. 그래도 1년 전 764개에 비하면 94개나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