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앞에 모인 인파 출처=대우건설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집값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광명은 앞으로도 오를 거에요. 비싸도 이번에 꼭 당첨이 됐으면 좋겠어요”

광명시 철산주공아파트 재건축 분양이 첫 시작을 알린 20일 폭염에도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이날 광명역 인근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한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작열하는 햇빛과 푹푹 찌는 더위에도 개관 2시간 만에 1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건설사 측에는 이 날 하루에만 50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2시께 도착한 모델하우스 앞에는 섭씨 34도까지 오른 기온에도 방문객 줄이 늘어서있었다. 불볕더위 속 오랜 시간 기다리는 내방객들을 위해 건설사 측에서는 텐트를 치는 등의 모습도 이어졌다.

철산 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철산동에서 10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 총 79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은 323가구이다. 타입별로는 ▲59㎡A 68가구▲59㎡B 96가구 ▲84㎡A 17가구 ▲848㎡B 136가구 ▲105㎡ 6 가구 등이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452번지 일원에 위치하는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철산 주공아파트 단지 들 중 입지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다. 폭염을 뚫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 도보 5분 거리 내에 위치한다. 광덕초교와 하안북중, 진성고 등이 단지 주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철산역 주변으로 중심상업시설이 있어 2001아울렛, 킴스클럽, CGV, 성애병원 등을 이용하기가 용이하다.

철산동 한신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한 방문객은 “입지가 좋다는 것을 이곳 사람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며 “다만 예상했던 분양가보다 7000여만 원 가까이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위치도. 출처=대우건설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3.3㎡당 평균 분양가는 2197만7000원이다. 광명시에서 분양하는 단지로는 3.3㎡당 처음으로 2000만원 대를 돌파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3.3㎡ 당 평균 분양가는 2100만원으로 6억6600만원~7억3100만원 선에 형성됐다. 전용면적 59㎡는 5억4200만원~5억8000만원 수준이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철산푸르지오하늘채’는 2010년 입주한 단지로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지난 5월 말 기준 7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외에 입주 10년차에 접어들기 시작한 ‘철산 래미안 자이’ 역시 같은 면적 아파트가 지난달 중순 7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새 아파트이지만 인근 10년차 아파트와 시세가 비슷하다.

‘철산푸르지오하늘채’에 거주하는 박남은(53·여·가명)씨는 “철산동 아파트값은 서울과 다르게 올해에도 가격 상승이 엄청났다”면서 “철산동 주공아파트 단지들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인근 아파트값이 다 오른 데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차라리 사놓는 편이 좋을 것이란 생각에 (모델하우스에)많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대비 철산동 집값은 30%가까이 집값이 상승했다. 예컨대 2015년 1분기 집값을 100이라고 놓고 본다면 2018년도 1분기 집값은 이보다 30%가 오른 130수준이다. 2년도 채 되지 않아 철산동 집값은 무려 1억원 이상이 올랐다. KB시세에 따르면,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전용면적 84㎡은 지난해 1월 6억원에 거래가 됐지만 지난 6월 7억2000여만원에 거래가 됐다. 올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집값이 주춤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철산동은 올 초 보합세를 보였지만 2000여만원 오르세 상승세를 보였다.

철산동에 거주하는 김문희 씨(62·여·가명)는 “10년된 아파트들도 한 달 사이에 5000여만원 호가가 올랐다”면서  “다만 가격이 서울 수준으로 오르다보니 내년에 분양을 하는 철산7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들 가격이 더 올라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철산동에서 재건축에 나서는 단지는 철산 주공4단지를 비롯해, 7단지와 철산8·9단지, 10·11단지이다. 이 중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단지는 주공4단지 뿐이다.

안세희 대우건설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소장은 “철산동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재건축 하는 단지이다 보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반응이 뜨겁다”라며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광명주공 스타트 단지인 만큼 향후 분양하는 단지들의 가격이 더 높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용면적 59㎡A·B 타입을 재현한 모형과 전용면적 84㎡B타입을 재현한 모형이 전시돼있었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B타입은 코너형이었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이 판상형인 A타입보다 높았다. 가장 많은 일반분양 물량이 배정된 전용면적 84㎡B타입은 코너형이자 수납특화형으로 설계돼 주부들의 호응이 높았다.

▲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에 적용된 입면분할창호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광명시 하안동에 거주하는 한 신혼부부는 “안방이 아닌 침실에도 드레스룸이 설계된 데다 주방 복도에 펜트리가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면서  “다만 유상옵션이 많은 것 같아서 가격적인 측면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발코니 확장비는 타입에 따라 1680만원~2660만원에 형성됐다. 방문객들은 발코니 확장비가 다소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건설사측에서는 입면분할창호 사용으로 발코니 확장비가 올라갔다는 입장이다. 입면분할창호는 하나의 창으로도 이중창의 단열성을 구현하는 PVC 시스템으로 보통 고급주상복합에 쓰이는 소재다.

안세희 소장은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교통과 교육, 자연, 생활편의을 모두 갖추고 있는 광명시 최고의 입지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향후 계약 등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한편 대우건설은 부적격 당첨자로 인한 잔여세대 발생 시 선착순 추첨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예비당첨을 일반분양분의 80%까지 뽑기로 했다. 특별공급 예비당첨은 97명, 일반공급 예비당첨자는 160여명 가량 뽑고 이후 잔여세대 발생시 가점 순서대로 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당해지역, 27일 1순위 기타지역, 30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내달 3일 발표되며 지정계약은 8월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모델하우스는 KTX광명역 인근인 광명시 일직동 516-1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