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삼성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내년 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단순히 접히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WSJ는 “스마트폰을 접을 경우 한 면에는 디스플레이를, 반대편에는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9을 출시한 후 내년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를 준비하며 총 3개의 모델 출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 미니가 출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등판설도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7인치에 이르는 패블릿 트렌드를 따라가며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 유력하다.

▲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 출처=갈무리

삼성전자는 2016년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취득하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네덜란드 IT매체 렛츠고디지털는 지난해 10월26일 “삼성전자가 3년 전 선보인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X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면서 “한국 특허청에 제출된 폴더블 스마트폰의 스케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8 프라이빗 미팅을 통해 일부 거래선을 대상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시연했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단순히 접는 폴더블을 넘어 디스플레이를 말아버리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IT매체 폰아레나는 올해 1월 삼성전자가 새로운 롤러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가 작은 회전모터를 사용하지만 삼성전자의 기술은 본체에 자석장치가 붙어있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단순하게 정보를 저장하거나 재생하는 장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롤러블까지 염두에 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해 CES 2017에서 1mm 두께의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대목이 의미심장하다. 스마트폰에서는 지난해 12월 폴더블과 롤러블, 커브드 모두 지원되는 특허를 출원했다. 회전모터가 달린 카세트 시스템을 지원하며 디스플레이 뒷면은 플라스틱 필름으로 마감해 강력한 내구도를 지원한다.

▲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중국의 화웨이도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협력해 올해 11월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WSJ의 보도대로라면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 일정만 볼 때 삼성전자를 앞서는 셈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은 하드웨어 폼팩터가 베젤리스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며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극단적인 베젤리스와 OLED의 기능성, 엣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이 모두 나온 상태에서 스마트폰 폼팩터를 획기적으로 바꿀 요인이 없다는 뜻이다. 폴더블과 롤러블 스마트폰이 사용자 경험 확장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이유다.

문제는 내구성과 가격이다. 폴더블과 롤러블은 디스플레이에 강력한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파손의 위험이 크며 디스플레이 가격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폴더블과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빠른 대중화 경쟁력을 확보하는 제조사가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