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자동차 문화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그 결과 국내에서도 자동차 튜닝에 대한 인식이 점점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으며 자신의 차량을 직접 튜닝, 손질하는 DIY(Do It Yourself) 문화는 물론 손세차와 디테일링 문화 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가정비’ 문화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자동차 운전자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일 중 하나인 ‘허위 정비’로 인한 금전이나 차량 등의 손상이 대두하면서 자가정비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번 ‘내 車 사용설명서’에서는 자가정비 준비 단계를 소개한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자가정비에 나서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 매뉴얼 정독’이다. 매뉴얼대로 차를 관리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자동차 매뉴얼은 자동차 전문가들의 손에서 수십번의 테스트와 검토를 거쳐 만들어진다. 자동차 정비 전문가도 자가정비에 나서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건네는 조언 중 하나가 ‘차량 정비 매뉴얼 숙지’라고 한다.

자동차 정비 매뉴얼도 따로 있다. 자동차 정비 시 필요한 매뉴얼이다. 일부 단종 차량이나 희귀 차량은 차량 정비 매뉴얼이 자가정비 애호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된다. 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반대로 브랜드나 차종을 아우르는 공통된 정비 영역은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매뉴얼 숙지가 됐다면 먼저 ‘내가 정비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자가정비는 이미 예전부터 법적으로 근거 자료 및 그 정비의 범위가 규정되어 있다. 참고로 운전자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자가정비는 2008년 개정된 자동차 관리법 중 ‘정비업의 제외사항’과 2004년에 개정되었던 자동차 사용자의 정비작업의 범위 중 자가정비가 가능한 부분의 내용을 살펴보면 된다.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한 오일 등의 교체와 머플러 교체, 페달류의 케이블 교환 등 상당히 넓은 부분에서 자가정비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정비에 나서기 전, 부품과 자가정비 도구를 확보해야 한다. 오일이나 브레이크 패드 등과 같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부품도 있지만 오래되거나 희귀한 수입 차량의 경우에는 이베이 등과 같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자동차 부품 시장이 커지고 있어 점점 부품 확보가 쉬워지는 상황이다.

자가정비를 위해서는 정비를 위한 도구 역시 필요하다. 다행히 부품과 달리 대부분의 정비 공구는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정비 등을 위해 차량을 리프트로 끌어 올리는 등의 행위가 필요한 상황이 많은데, 최근 국내 정비소나 정비 업체 등을 중심으로 자가정비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작업공간과 부품을 대여해주는 곳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곳을 활용하면 수월히 정비 작업을 할 수 있다.

정비 이후 뒷정리도 중요하다. 자가정비로 인해 발생하는 폐오일은 유해 폐기물로 취급하기 때문에 처리가 무척 중요하다. 따라서 해당 폐기물을 잘 밀봉해 해당 제품 판매 업체로 보내 처리해야 한다. 반송 처리가 어렵거나 판매업체 폐업으로 불가능하다면 지정 폐기물 처리업체에 가서 폐기물을 처리해도 된다. 가까운 정비소도 폐기물 처리 자격 요건을 갖췄다면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