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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12배 성장 '인슈어테크'…보험업계 미래 먹거리 주목

AIA생명, 3분기 바이탈리티 프로그램 도입 등

고영훈 기자 gyh@econovill.com

기사승인 2018.07.10  18: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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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보험과 IT기술을 융합한 인슈어테크(InsurTech)가 글로벌 기준 최근 2년새 12배나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인슈어테크에 주력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며 성장 고민에 빠진 보험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슈어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핀테크 등의 IT기술을 보험산업에 접목한 것을 의미한다.

   
2017핀테크 100개 기업. 출처=KPMG

10일 KPMG에 따르면 KPMG가 선정한 핀테크(FinTech) Top100 기업들의 글로벌 인슈어테크 사업 비중은 2013년 0%에서 2015년 1%, 2017년 12%로 12배나 급증했다.

핀테크는 지급결제와 대출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인슈어테크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ICT기업들은 기술역량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보험업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헬스케어 회사를 설립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AI를 이용하여 당뇨병 환자의 실시간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중국 중안보험은 온라인 플랫폼 관련 산업과 제휴를 통하여 보험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산업은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규고객 확보, 자동화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통한 비용 제고 등 디지털기술로 인한 혁신을 이루고 있다. 기존 계약인수심사기능을 IT기술로 대체하는 보험계약 자동심사시스템을 활용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으며,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개별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삼정KPMG 연구원 측은 향후 금융산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보다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보험사 중 인슈어테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회사는 교보생명과 AIA생명 등을 들 수 있다.

AIA생명은 인공지능 콜센터 'AIA ON'을 도입해 챗봇과 로보텔러로 24시간 고객문의에 응대한다. 금융업계 최초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전면 구축해 보안성을 높였다. 고객들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도하는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 'AIA 바이탈리티' 프로그램의 한국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AIA생명 관계자는 "AIA 바이탈리티는 해외 여러 곳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프로그램"이라며 "오는 3분기 내 도입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카카오페이와 페이 인증, 카카오머니 송금 청구 알림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협약했다. 5월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웹 보험계약대출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했다. 모바일창구 앱을 처음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 대신 카카오페이 인증과 휴대폰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인증이 가능하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최근 스타트업 직토(ZIKTO)와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인슈어리움 프로토콜' 기술을 활용해 보험상품의 개발, 판매 등을 진행한다. 앞서 AXA그룹은 보험업계 최초로 비행기 연착 시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블록체인 기반 보험상품 '피지(Fizzy)'를 선보였다. 이 밖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도 IT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제도 미비·취약한 보안 주의해야

최근에는 이 같은 인슈어테크 기술을 가진 회사와의 협력 사례도 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는 국내 최초로 P2P 보험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 두리와 협력한다. 두리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P2P 보험 플랫폼 '다다익선'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보험료가 15% 할인된 펫보험을 제공했다.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쉽고 빠른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은 인슈어테크를 통해 장기적으로 보험사 경쟁력을 기르고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보험업권의 경우 변화가 적었다는 것도 발전 확대 가능성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다양한 인슈어테크 사업 사례. 출처=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4일 주최한 세미나에서 KPMG 조재박 파트너는 "기존의 보험업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심의 신규 경쟁자 출현과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이날 세미나에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테크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핀테크업체와의 협력 강화 필요하다"며 "정부도 보험산업의 경쟁 촉진, 새로운 규제프레임 구축, 빅데이터 활성화 및 혁신적인 보험상품 개발과 같은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슈어테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술발전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보안은 민감한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인슈어테크 산업의 시장성과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성이 검증단계에 있다"며 "새로운 사업 영역에 대한 규제와 제도 미비, 초기 단계에서 오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IT보안 등은 보험사가 인슈어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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